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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강승규 회장 취임 이후 파행인사로 논란을 빚고 있는 대한야구협회가 규정을 대거 위반해 무리한 인사를 벌인 것으로 밝혀져 또 다른 파장이 일고 있다.

야구협회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야구 출신 이사들을 대거 퇴장시키고 원로 아마추어 야구인 일색으로 물갈이했다.

그러나 이들 상임이사 중 몇몇은 대한체육회에서 인정하지 않는 무자격 이사로 확인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기획이사로 임명된 김지태 충남야구협회 대의원은 민경훈 전 회장을 제치고 강승규 신임 회장을 옹립한 주역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체육회는 이 같은 `보은인사'를 막기 위해 회장 선출에 투표권을 행사한 대의원은 집행부 상임이사로 참여를 금지하고 있다.

또 국제이사로 임명된 이웅길 국무총리실 해외동포 정책위원은 지난 해 미국 애틀랜타 총영사로 내정됐다가 미국 시민권자로 밝혀져 물러난 인사다.

지난 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미국 영주권자였던 체육회 사무총장 내정자마저도 `애국심을 담보할 수 없다'며 거부했던 사례가 있다.

뿐만아니다.

야구협회는 윤정현 평화방송 해설자를 사무처장으로 임명했지만 윤정현씨는 협회가 규정한 직원 정년 58세를 이미 넘어선 1948년생으로 만 61세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 회장이 굳이 시키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만 60세가 넘으면 체육회가 내려 보내는 급여 보조금 3천만원을 지급할 수 없다 " 고 밝혔다.

협회는 또 이상현 전 사무처장에 대해 적절한 절차조차 밟지 않은 채 대기발령 조치를 내려 `부당노동행위'라는 지적이 높다.

규정에는 직원을 인사조치를 취할때는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해당자의 소명을 청취하도록 명시됐지만 협회는 이 같은 절차를 일체 밟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대기 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체육회 관계자는 "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정상적인 협회 운영이 되지 않을 때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 고 말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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