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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어야 잘 뛴다’는 말은 야구선수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선수들이 애용하는 식당은 각 팀의 숨은 전력인 셈. 야구선수들이 먹는 식단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KIA·삼성·넥센·두산·LG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밥상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잠실구장 식당 메뉴표

‘손맛 좋은’ LG·두산 선수들 밥상
LG·두산의 홈구장인 잠실구장 식당은 선수는 물론, 직원, 기자들까지 즐겨찾는다. 주방 찬모의 손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김차미 잠실구장 영양사는 “점심에는 직원들이 많이 먹고 저녁에는 기자단과 직원들이 많이 찾는다. 선수들은 오후 4시 쯤 훈련을 마치고 와서 먹는 편이다”고 했다.

▶메뉴
육류를 빼놓지 않고 제공한다. 생선은 선호도가 떨어져서 매일 내놓지는 않는다. 건강에도 좋아야 하지만 입맛에도 맞아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선호하는 메뉴에도 맞추려고 한다. 돈까스나 튀김 등 양식을 선호하는 선수들도 많아서 자주 준비하는 편이다. 면도 빠지지 않고 내놓는다.

▶특징
정말 정성스럽게 음식을 조리한다. 급식이라는 게 대량 조리이기 때문에 미리 해놓는 경우도 많지만 여기선 가장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서 직전에 조리를 해 바로 내놓을 수 있도록 한다. 식감도 더 느낄 수 있다. 주방 찬모님의 손맛이 정말 좋다. 집에서 먹는 밥처럼 조리를 해주신다.

▶선수들 취향
LG는 3연전 마지막 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야식을 요청한다. 야식 메뉴로는 경기 후이기 때문에 고칼로리 음식으로 준비한다. 탕이나 보쌈 등의 메뉴를 내놓는다.

두산은 홈경기에 간식을 항상 준비한다. 공통적으로 우유나 과일, 삶은 계란, 견과류, 고구마, 감자 등의 간식을 내놓고 그것과 함께 샌드위치, 김밥, 피자 등의 메뉴를 번갈아 가며 내놓는다.

넥센 선수들이 먹는 반찬들.

‘신선한’ 넥센 선수들 밥상
목동구장 식당은 신선함이 강점이다. 식재료나 음식 재활용은 절대 없다. 즉석 요리도 종종 나온다. 선수들의 반응도 좋다. 주문을 받아 그 자리에서 만들어주는 토스트는 인기 만점. 채주익 명가 출장뷔페 대표는 "선수들이 '밥 진짜 맛있습니다'라는 말을 할 때 힘이 난다"고 했다.

▶메뉴
새우튀김, 미트볼, 송이구이, 제육볶음, 볶음밥 같은 고열량 식단. 경기 내내 많은 열량을 소모하는 선수들의 체력 유지에 신경을 쓴다. 즉석에서 짬뽕과 김치찌개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특징
같은 날 여러 구단의 음식을 함께 하더라도, 음식 종류가 겹치지 않게 한다. 당일 음식은 그날 만들고, 식재료나 음식 재활용은 절대 하지 않는다.

▶선수들 취향
주문을 받아 그 자리에서 만들어 주는 토스트, 식후 먹는 제철 과일과 음료수, 과자는 인기 만점. 가장 인기가 좋은 음식은 치킨이다. 박병호 선수는 닭요리와 돈가스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한다.

챔피언스필드 식당에서 제공되는 음식들

‘최신식’ KIA 선수들 밥상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는 시설만큼이나 식당 메뉴도 최신식이다. 뷔페식 한식, 스테이크도 종종 식탁에 올라온다. 선동열 감독은 수저 대신에 등장한 포크와 나이프에 어색해하기도 했다는 후문. 최세나 영양사와 서은철 조리사는 "새 야구장에서 우승을 목표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식단과 조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메뉴
고영양, 고칼로리 위주의 식단. 단백질이 들어간 고기류와 어육이 필수로 식단에 낀다. 오리탕과 육개장 등 탕류도 고루 나온다.

▶특징
모기업에서 지원을 아낌없이 한다. 밥도 그냥 쌀밥이 아닌 잡곡밥으로 나온다. 선수들 반응도 매우 좋다. 차일목은 식당에 오면 ‘음식이 깔끔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선수단으로부터 맛과 식단 평가를 받아 메뉴 선정에 반영한다.

▶선수들 취향
이범호 선수는 고기류, 선동열 감독은 채소류를 선호한다. 양식 위주의 음식을 부담스러워 하는 선수들도 있다.

삼성 선수들이 경산 볼파크 식당에서 음식을 받고 있다.

‘다양한’ 삼성 선수들 밥상
경산 볼파크 식당 메뉴는 정말 다양하다. 반찬 종류는 8가지, 디저트까지 포함하면 무려 10가지다. 하나의 음식에도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 안현정 대리, 장주희 영양사는 “입고되는 품목 종류가 엄청 많다. 보통 다양한 식품을 한 번에 모두 섭취하면 '최고의 식사'라고 하는 것 처럼 한 메뉴에 가장 다양한 재료가 들어갈 수 있도록 신경쓴다”고 했다.

▶메뉴
특히 눈에 띄는 건 한우. 거의 매일 나온다. 생선류, 튀김, 과일 김 등도 자주 나온다. 여름철에는 보양식으로 전복이 들어간 삼계탕, 민물장어가 메뉴로 올라온다.

▶특징
선수들 입맛을 위해 베테랑 요리사들의 손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 많다. 선수들이 먹기 편하게 모든 과일은 한입 크기로 썰어서 제공된다. 부상을 막기 위해 유리 식기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선수들 취향
채태인 선수는 LA갈비가 나오면 회식하듯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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