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박병호, 50홈런의 미소를 기다린다
- 작성일
- 14-08-20 18:10
50홈런을 치고나면 웃을 수 있을까.
박병호(28·넥센)가 1차 목표 40홈런을 달성했다.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할 때다. 50홈런, 물론 소속 팀 넥센이 지금 순위대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해야 더 의미있는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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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췄던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에 ‘기록’과 ‘도전’에 대한 주위의 관심도 잠깐 주춤했다. 그러나 40홈런을 통해 다음 목표가 될 50홈런에 대한 기대가 다시 무성해지고 있다.
박병호는 “이승엽 선배 기록(56홈런)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나도 욕심을 냈다가 페이스가 무너졌다. 지금은 완전히 마음을 비웠다”며 이제 50홈런에 대한 욕심마저 덜어내려 하고 있다. 그러나 마인드 컨트롤과는 별개로 실제 후반기 페이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반기 30홈런을 친 박병호는 5월까지 불과 50경기에서 20홈런을 쳐내며 초반 무서운 기세로 달렸다.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6월 이후. 박병호가 말한 ‘욕심’을 낸 시기다.
그런데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시 불붙고 있다. 19일까지 박병호는 후반기 20경기를 치르면서 10홈런을 쳤다. 8월에만 14경기에서 7홈런. 2경기에 1개꼴로 홈런을 치고 있다.
40개째였던 19일 홈런은 장외로 넘어갔다. 박병호는 “의식하지 않고 쳤다”고 말했다. 우측 폴 옆으로 시원하게 밀어넘긴 홈런. 자칫 파울이 될 수 있던 타구가 박병호의 부드러운 스윙에 힘이 실려 홈런이 됐다. 최근 박병호의 타격 컨디션을 보여준다.
넥센은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0개만 더 치면 박병호는 이승엽·심정수에 이은 프로야구 사상 세번째 한 시즌 50홈런을 친 타자가 된다. 지금같은 페이스만 유지하면 50홈런은 당연히 넘길 수 있다.
물론 박병호는 전반기 한 차례 경험한 ‘실패’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더불어 1차목표였던 40홈런을 달성한 이상 팀 성적을 마음 속에 1순위로 두고 있기도 하다.
40홈런을 친 이날 넥센은 5-7로 졌다. 박병호는 경기 뒤 인터뷰를 하면서도 “40홈런은 기쁘지만 팀이 져서 웃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넥센은 현재 선두 삼성에 이은 2위다. 3위 NC에게도 상당한 격차를 두고 앞서있지만 20경기 이상 남아있어 NC로부터 추격 당할 위험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병호가 50홈런을 친다면 넥센이 지금의 순위를 끝까지 지켜낼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박병호는 그 뒤에 웃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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