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양현종, 5승 놓친 대신 얻은 옛스승의 한 마디
- 작성일
- 14-05-22 23:06
양현종(26·KIA)은 지난 21일 광주 LG전을 마친 뒤 설레는 만남을 가졌다.
과거 KIA에서 투수들을 지도했던 칸베 토시오(71) 코치를 만났다. 칸베 코치는 2008년부터 2년 동안 KIA에서 젊은 투수들을 지도했다. 현재 20대 중반인 양현종, 곽정철, 미국으로 간 윤석민 등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코치다.
양현종은 존경하는 스승 앞에서 더 잘 던져보이고 싶었지만 이날 승리하지는 못했다. 6.1이닝 6안타 5볼넷 6삼진 3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본 칸베 코치는 “그동안 일본에서 TV로 보던 모습에 비해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뜻깊은 교훈을 한 마디 남겨줬다. “길게 보라”는 것이다.
양현종은 이날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했다.
0-2로 뒤진 7회 1사 2루, 교체를 위해 투수코치가 다가오자 뒷걸음질 치며 계속 던지겠다는 뜻을 강하게 전했다. 이미 127개를 던졌는데도 계속 고집한 양현종은 결국 불펜 투수에게 공을 넘겨줘야 했다. KIA 선동열 감독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미 많이 던진 상태인 데다 다음주 두 번을 던져야 해 더 무리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장면.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양현종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다.
양현종은 “초반에는 좋지 않았지만 5회부터 밸런스가 잡히기 시작했다. 전날 불펜 투수들이 너무 많이 던져 투구수에 관계없이 최대한 내가 7회까지는 막고 싶었다. 그러고나면 7회말에 타자들이 꼭 점수를 내줄 거란 느낌이 들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를 마친 뒤 양현종과 식사자리에서 칸베 코치도 이 점만은 칭찬했다.
칸베 코치는 “경기에서 많이 던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기고자, 더 막고자 하는 장면을 보고 얘가 진짜 많이 컸구나 생각했다. 대견하다. 투수라면 누구나 한 경기를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된다. 그런 모습이 보였다”고 칭찬해줬다.
양현종은 “오랜만에 코치님을 만나 좋은 말씀도 듣고 감사했다. 신인이던 시절 생각도 많이 났다. 그때 마음가짐으로 이번 시즌을 착실히 치러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고 말했다.
과거 KIA에서 투수들을 지도했던 칸베 토시오(71) 코치를 만났다. 칸베 코치는 2008년부터 2년 동안 KIA에서 젊은 투수들을 지도했다. 현재 20대 중반인 양현종, 곽정철, 미국으로 간 윤석민 등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코치다.
고졸 2년차, ‘아기’ 시절 칸베 코치를 만나 성장한 양현종은 칸베 코치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크게 의지했다. 칸베 코치가 지병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돌아간 뒤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고, 칸베 코치는 20일 오랜만에 한국에 와 양현종의 등판을 보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양현종은 존경하는 스승 앞에서 더 잘 던져보이고 싶었지만 이날 승리하지는 못했다. 6.1이닝 6안타 5볼넷 6삼진 3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본 칸베 코치는 “그동안 일본에서 TV로 보던 모습에 비해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뜻깊은 교훈을 한 마디 남겨줬다. “길게 보라”는 것이다.
양현종은 이날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했다.
0-2로 뒤진 7회 1사 2루, 교체를 위해 투수코치가 다가오자 뒷걸음질 치며 계속 던지겠다는 뜻을 강하게 전했다. 이미 127개를 던졌는데도 계속 고집한 양현종은 결국 불펜 투수에게 공을 넘겨줘야 했다. KIA 선동열 감독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미 많이 던진 상태인 데다 다음주 두 번을 던져야 해 더 무리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장면.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양현종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다.
양현종은 “초반에는 좋지 않았지만 5회부터 밸런스가 잡히기 시작했다. 전날 불펜 투수들이 너무 많이 던져 투구수에 관계없이 최대한 내가 7회까지는 막고 싶었다. 그러고나면 7회말에 타자들이 꼭 점수를 내줄 거란 느낌이 들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를 마친 뒤 양현종과 식사자리에서 칸베 코치도 이 점만은 칭찬했다.
칸베 코치는 “경기에서 많이 던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기고자, 더 막고자 하는 장면을 보고 얘가 진짜 많이 컸구나 생각했다. 대견하다. 투수라면 누구나 한 경기를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된다. 그런 모습이 보였다”고 칭찬해줬다.
양현종은 2009년 스프링캠프에서 칸베 코치의 독한 훈련을 받았다. 하루에 350개를 전력 피칭한 기억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눈물을 줄줄 흘리고 욕을 하며 350개까지 채운 뒤 훈련을 마친 양현종의 승부근성이 처음 발견된 때다.
양현종은 “오랜만에 코치님을 만나 좋은 말씀도 듣고 감사했다. 신인이던 시절 생각도 많이 났다. 그때 마음가짐으로 이번 시즌을 착실히 치러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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