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축구에서는 간혹 수비위주의 전술을 써서 좋은 성적을 내는 케이스가 있죠.

공격보다는 철저하게 수비 위주로 가서... '골을 안먹으면 지지는 않는다'라는 식으로... 공격옵션을 희생한체 수비중심적으로 가는...

축구에선 그런 전술이 먹히기도 합니다. 한때 K-리그에서도 수비위주의 팀들이 좋은 성적 내면서 리그에서 0:0 경기가 속출했던 기억이 있는데...(물론 그래서 골이 안나와 재미없다는 원성을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팀성적은 좋은..)

하지만 야구는 다르죠. 축구처럼 한경기에 평균 2점만 뽑으면 이기는 경기를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스포츠도 아니고...

야구는 일단 점수를 어느정도 내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죠. 그래서 아무리 수비가 초울트라슈퍼메이저급이라도 공격력이 OTL 수준이면 주전선수로 뛰기 힘든 것이 바로 야구죠. (물론 포지션별 차이는 있습니다만...)

예를 들어 포수라는 포지션이 야구에서 특히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인데...

베어스팬들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최재훈선수... 무엇보다 뛰어난 포수수비로 총애를 받고 있는데...

최재훈이 아무리 이반 로드리게스나 후루타 박경완 쌈싸먹는 수비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타율 0.143  출/장/OPS 0.225/0.171/0.396

이런 공격력으로는 주전 차지하기 힘든게 야구죠. 물론 경쟁자들의 공격력도 별볼일 없다면 모르겠지만...

타율 0.337 출/장/OPS 0.431/0.465/0.896

이런 공격력을 가진 포수가 눈뜨고는 그럭저럭 봐줄만한 수비력만 가지고 있다면 닥치고 주전은 후자가 되겠죠.

(아.. 혹시 오해 있으실까봐... 위의 스탯이 양의지 스탯이긴 한데.. 양의지의 수비력은 평균 이상은 되니 양의지의 가치는... +_+)

하물며... 야구에서 수비 중요도가 투수제외한 8개 포지션들 중에서 5번째 정도의 수비중요도를 가진 3루수라면...

A : 타율 0.224 출/장/OPS 0.278/0.393/0.671 득타율 0.226
B : 타율 0.305 출/장/OPS 0.333/0.373/0.706 득타율 0.417

A가 아무리 뛰어난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B가 3루수로 세워놓기 민망한 수준의 수비가 아닌 이상 B를 주전으로 쓰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A가 아무리 수비가 뛰어나도... 야구는 점수를 뽑아야 이기는 스포츠니깐...

수비력을 높혀도 점수를 아무리 안줘도 두점베어스가 된다면, 마운드에 리오스가 버티고 있어도 5할 승률도 못찍는 것이 야구라는 스포츠니까 말이죠.

그런 측면에서 어제와 같은 윤석민-이원석 기용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바람직해 보입니다.

과거 최준석 리즈시절, 선발로는 최준석이 나오고 점수를 뽑아 팀이 이기면 후반에는 최준석 대신 수비 잘하는 오재원(or 이원석)을 1루수로 쓰는...

어제도 1:1 상황에서 윤석민의 안타가 기폭제 역할을 하며 앞서나가자 지키기 위해 이원석이 나왔죠.

(윤석민 타석을 한 타석 더 끌고 가려하다가, 투수가 윤석민이 나름 약점을 보이는 언더투수가 나오자 이원석으로 바꾼건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vs 언더투수 윤석민 0.250, 이원석 0.467))

계속해서 이런 기용 했으면 좋겠습니다.

윤석민 선발출장시키고.. 그래서 점수를 뽑아 이기는 상황속에 지키는 야구가 필요한 시점에 이원석 투입...

오늘도 라인업에서 윤석민을 볼 수 있길...

더불어 그래도 이원석이 기아전에는 나름 강하고 앤서니에게는 좋은 추억도 있으니...

오늘만큼은 최준석 빼고 윤석민-이원석 둘 다 빼더라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능...

만약 정 최준석을 뺄 수 없고 윤석민-이원석 둘 중 하나를 빼야 한다면... 암만 이원석이 기아에 강해도 윤석민을 먼저 내봤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