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은퇴선언 이종범 일문일답 "팬들에게 미안하다"
- 작성일
- 12-04-01 18:44
KIA 이종범(42)이 지난달 31일 오후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선동열 감독과 면담을 갖고 2군에서 개막을 맞이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직후였다. 경기 직후 면담했고, 오후 6시경 은퇴를 선언했으니 두 시간 남짓 생각한 셈이다. 이날 밤 10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이종범과 연락이 닿았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몇 차례 "미안하다"고 말했다. 간간이 한숨도 섞여 나왔다. 섭섭함과 괴로움, 그 이상의 감정이 묻어났다. 19년 프로야구 인생을 마감한 이종범의 심경을 들어봤다.
－어떻게 된 건가?
어제(30일) 이순철 수석코치님께 얘기를 들은 뒤 감독님하고 독대하게 해 달라고 했다. 경기 후 감독실에 갔는데 이 수석코치님과 같은 말씀을 하시더라. 2군에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아, 이제 기회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에서 필요치 않는데 선수생활에 연연하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단장님 찾아뵙고, 결정을 내렸다.
어제(30일) 이순철 수석코치님께 얘기를 들은 뒤 감독님하고 독대하게 해 달라고 했다. 경기 후 감독실에 갔는데 이 수석코치님과 같은 말씀을 하시더라. 2군에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아, 이제 기회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에서 필요치 않는데 선수생활에 연연하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단장님 찾아뵙고, 결정을 내렸다.
－좋은 모양새를 갖출 수도 있었을 것이다.
팬들에게 미안하다. 갑자기 결정을 내린 거라, 구차해보이고 싶지 않았다. 구단에서는 코치 제의도 했고, 나름대로 배려를 했다. 하지만 이전부터 생각해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오래끌 마음이 없었다. 언제든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겠다고 생각했다. 막상 현실로 닥치니까 마음이 좀 그렇더라. 섭섭한 게 없다면 거짓말이다. 나도 사람인데.
팬들에게 미안하다. 갑자기 결정을 내린 거라, 구차해보이고 싶지 않았다. 구단에서는 코치 제의도 했고, 나름대로 배려를 했다. 하지만 이전부터 생각해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오래끌 마음이 없었다. 언제든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겠다고 생각했다. 막상 현실로 닥치니까 마음이 좀 그렇더라. 섭섭한 게 없다면 거짓말이다. 나도 사람인데.
－어떤 부분이 가장 서운한가?
야구만 30년 했다. 매일 매일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유니폼을 입었다. 캠프에서도 준비를 많이했고, 컨디션도 괜찮았다. 그런데 시범경기가 끝날 때 전력외라는 얘기를 한다는 게 납득이 안됐다. 조금 더 일찍 얘기해줬다면 나도 나름대로 준비를 했을 것 아닌가. 감독님 부임하시고 팀을 젊은 색깔로 바꿀 계획이라면 그 때 얘기했어야 했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시범경기까지 내가 흘렸던 땀을 구단에서 모르지 않을텐데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놀린 것 밖에 더 되나.
야구만 30년 했다. 매일 매일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유니폼을 입었다. 캠프에서도 준비를 많이했고, 컨디션도 괜찮았다. 그런데 시범경기가 끝날 때 전력외라는 얘기를 한다는 게 납득이 안됐다. 조금 더 일찍 얘기해줬다면 나도 나름대로 준비를 했을 것 아닌가. 감독님 부임하시고 팀을 젊은 색깔로 바꿀 계획이라면 그 때 얘기했어야 했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시범경기까지 내가 흘렸던 땀을 구단에서 모르지 않을텐데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놀린 것 밖에 더 되나.
－이제 뭐 할 건가?
모르겠다. 솔직히 며칠 쉬면서 생각정리를 해야할 것 같다. 여러가지 길이 있을텐데, 가족들과 상의도 해야한다. 서울에 올라가서 가족들과 논의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 그때가서 기자회견도 하고, 정식으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해야하지 않겠나 싶다.
모르겠다. 솔직히 며칠 쉬면서 생각정리를 해야할 것 같다. 여러가지 길이 있을텐데, 가족들과 상의도 해야한다. 서울에 올라가서 가족들과 논의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 그때가서 기자회견도 하고, 정식으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해야하지 않겠나 싶다.
－팬들이 무척 아쉬워할 것이다.
팬들이 주신 과분한 사랑은 평생 못잊을 거다.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 모르겠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받은 박수와 환호는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겠다. 갑작스레 이런 결정을 내려, 팬들께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아예 서울로 이사가신다는 얘기가 있던데...
선감독 재임기간동안에는 어떤 위치로든 타이거즈에 안 오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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