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news&mod=read&office_id=073&article_id=0002366443


- 두 감독이 동창이긴 하지만 선수시절의 배경은 다르다. 감독 선임 후에도 김기태 감독은 스타출신이라 지도자로 성공할까 의문이 있었고 염 감독은 깜짝 발탁으로 기대반 우려반 이었다.

염 = 김 감독은 치밀하다. 곰 같은 여우다. 경기를 운영할 때 보면 즉흥적이지 않다. 다음 수를 생각하는 치밀함이 늘 있었다. 현역시절 4번과 지명타자를 많이 했지만, 김성근 감독이 인정한 전략가로 알고 있다. 천부적으로 야구 잘 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는데 내가 아는 김기태는 ‘천재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연구하는 선수’라고 말 할 수 있다.

김 = 염 감독은 지도자 관점이 아닌 선수 관점에서 본다. 선수가 가지고 있는 능력치를 냉정하게 평가해 그 선수가 발전하면 그대로 인정한다. 산전수전 다 겪어 봐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 가정이지만, 만약 두 감독이 팀을 바꿔 사령탑에 앉았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염 = 내 가 LG 감독을 했다면 실패했을 것이다. 디테일한 사람보다 야구를 잘 하는 사람이 LG 사령탑으로 가야 한다. 내가 LG 감독으로 갔다면, 그곳에서 진심으로 선수들을 대하고 속을 열어 보여도 쉽지는 않았을거다. 중심 선수들이 고개를 숙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가야한다. 그런 면에서 김기태 감독은 웃으면서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기가 센 사람이다. 나는 경영 스타일이고 김 감독은 보스 스타일이다.

김 = LG가 다루기 쉬운 조직은 아니다. 염 감독도 잘 알겠지만(웃음). 하지만 내가 생긴 건 이래도 염 감독이 나보다 훨씬 독하다. 중심 선수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감독이 못하는 역할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병규는 코치 이상으로 자신의 역할을 잘 해 주었고 팀을 잘 이끌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