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성숙해지는 시즌 되길” 김경문 감독이 이재학 강판에 담은 의미
- 작성일
- 15-07-15 15:58
4연승으로 1위 재도약. 그러나 NC 김경문 감독은 공수의 안정된 조화로 올린 4연승 만족감 보다 승리를 챙겨주지 못한 토종 에이스 이재학(25)를 먼저 떠올렸다.
이재학은 이날 타선의 화끈한 지원에도 경기 내용이 불안했다. 1회초 선두 이명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이재원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해서 앤드류 브라운과 김강민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내준 2사 만루에서 임훈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브라운의 주루 미스로 대량 실점 위기를 힘겹게 넘겼고, 곧바로 타선이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재학은 승리투수를 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5회 연속 볼넷과 사구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최정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자 김 감독은 7-3의 리드에서 이재학의 교체를 결정했다. 이재학은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 감독의 빠른 승부수는 상대 흐름을 차단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리고 그 승부수에는 슬럼프에 빠진 이재학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함축돼 있다. 김 감독은 “이재학 선수가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시즌이 되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일정 궤도에 들어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을 때 긴장감을 주는 김 감독만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2010년 두산의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우완 언더핸드 이재학은 2차 드래프트로 신생팀 NC로 옮기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재학은 NC의 첫 1군 진입 시즌인 2013년 10승(5패, 방어율 2.88)을 거둔데 이어 2014년에도 10승(9패, 방어율 4.21)을 채우면서 토종 에이스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이재학은 이전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에서 3승 4패 1홀드, 방어율 4.22를 기록했다. 지난 등판인 3일 한화전에서도 2.1이닝만에 6안타 3실점하며 패전을 기록했고, 이날 11일만의 등판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김 감독이 이재학을 조기 강판시킨 것은 간판투수로서 마운드 위에서 더욱 성숙한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다. 전반기 등판을 마친 이재학이 올스타전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시선이 모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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