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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뒤 올해까지 6년 동안 베스트 멤버로 시즌을 치른 날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부상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지만, 한 번 다친 선수들이 잦은 재발에 노출돼 있다는 점은 선수뿐만 아니라 프런트에서도 심도있게 고민해봐야 한다. 수술 후 재활과정에 부상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고, 복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치는 일이 잦자 구단 내부에서도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문제는 해결법을 제시하는 의견보다 남 탓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는 것이다. 구단은 선수탓, 선수는 구단탓을 하니 쳇바퀴 처럼 돌아가는 부상악령이 멈추지 않는 것이다.

선수들은 “재활할 때마다 동료라는 생각보다 갑과 을의 관계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는다. 함평 챌린저스필드 개장 이후에는 이런 인상을 더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베테랑 트레이너들 대부분이 구단 직원이다. 계약직이나 코치로 몸 담고 있는 다른 구단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책임감을 갖고,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라는 취지로 고용한 구단의 의도와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이들이 일부 있다. 한 선수는 “재활방식이 맞지 않아 다른 방법을 적용해보자고 조심스럽게 건의하면, 묵살되기 일쑤다. 간혹 반발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이럴 때마다 ‘나는 구단 직원이라 너희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식의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도 사람이기 때문에 부상에서 회복해 팀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곤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KIA의 재활 시스템을 경험한 타구단 관계자는 “시스템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재활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듣는 팀에 와서보니 재활군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령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선수가 있다고 치자. KIA는 부상부위 치료 자체에 더 비중을 둔다. 하지만 이 곳에 와서 보니 부상부위를 상당히 체계적으로 보강하는 훈련법을 갖고 있더라. 한 번 다친 근육은 또 손상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부상부위 주변 근육들을 강화해 손상된 근육들이 버틸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KIA가 다른 팀에 비해 부상 재발빈도가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은가 싶다”고 설명했다.

144경기 체제로 전환되면서 각 팀의 선수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선수 육성에 한계가 있고, 선수층 자체가 얕아 주축 한 두 명이 부상하면 그 공백을 채울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트레이닝 파트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기태 감독도 시즌 후반 트레이닝 파트에 “144경기 체제에 맞는 트레이닝 법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김 감독은 “100m를 전력으로 달릴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방식으로는 400m를 뛸 수 없다. 우리는 수비나 공격, 주루 등 하나만 잘 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도 부상방지는 기본이고, 부상 후 재발방지에 관한 밀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강훈 기사기는 하지만 괜찮은 기사라 퍼왔습니다.

트레이닝 파트 철밥통들이 갑질까지 했군요. 개혁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