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두산 삼성 전은 아직 뭐라 평할 단계가 아닌 시즌 중의 한 게임이더군요. 니퍼트가 잘 던졌고, 차우찬은 양의지 홈런 맞은 것 정도가 안 좋았고, 실책성 플레이로 쐐기점까지. 나머지 양 팀 모두 일반적인 운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개막전인 만큼 베스트 컨디션으로 양팀 나섰고, 그에 맞게 선수 운영도 깔끔했습니다.

LG 한화 전은 연장하는 것도 모르다가, 하이라이트 보면서 깜놀했네요. 송은범이 3회에 내려가고, 송창식 중간 등판에 김민우 마무리. 첫 경기부터 ㅎㄷㄷ 했습니다.

올해 김성근 감독의 운영을 가늠해볼만한 운영이었는데, 하이라이트 만으로는 두 가지가 특이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선발 송창식, 김민우가 개막 첫 경기부터 등판했다는 점입니다. 보통 개막전은 에이스가 등판하고 중간 계투의 피로가 없기에 중간 계투 개싸움으로 갈 확률이 크지 않습니다.

에이스 조기 강판도 흔치 않은데, 올해만 봐도 5경기 10명의 선발 중 5회를 채우지 못한 선수는 7실점 난타 당한 SK 김광현과 한화 송은범 뿐이었습니다. 송은범은 홈런을 맞긴 했지만, 나머지 1실점은 실책성 플레이와 관련이 있었고 사사구도 많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더 갈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비슷한 투구 내용이었던 차우찬도 일단 나머지 이닝을 책임지게 했고, 이후 무실점으로 6회까지 던졌습니다.

이후 기용도 조금 최근의 상식과는 달랐습니다. 어차피 등판했다면 롱릴리프 역할을 해줘야할 송창식을 아주 짧게 원포인트로 쓴 것이나, 긴 안목으로 선발로 키워야 할 김민우를 동점 상황에서 올린 것은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송은범의 퀵훅과, 송창식의 원포인트 등판으로 박, 권, 정이 각각 30~40정도의 공을 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우람이 3이닝을 던지고 경기를 포기하더라도 다음 순번의 불펜을 올리는 게 합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LG가 임정우 다음으로 이승현을 올린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9회초 이성열의 교체입니다. 이성열은 9회 안타를 치며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는데, 2사 1, 3루 상황에서 1루 주자로 있을 때 송주호로 교체됐습니다. 3루 주자라면 공빠지는 것에 대비해 교체 되어도 좋을텐데, 1루 주자가 홈까지 바로 오는 것은 단타 상황이 아닌 깊은 2루타일 때나 가능하니 연장을 생각했을 때는 굳이 교체할 필요성이 적습니다. 수비 면에서도 점수가 난 이후에 교체하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고 말입니다. 이성열이 공격에서 빠지는 것만큼 큰 이익이 있는 교체인지 의문이었습니다.

한화는 올시즌도 참 험난할 것 같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아 참. 그리고 한상훈이 굳이 빠져야 하는 내야 수비 라인인지도....

그리고 LG의 젊은 선수들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천웅과 양석환 모두 새로운 LG의 주역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다만 아직 강승호의 수비는 "오지환이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것 같습니다.

여튼 드디어 야구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