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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1위를 달리던 KIA는불통과 내부 불협화음 속에 51승3무74패로 끝없는 추락을 했다. 올 시즌 한대화 총괄체제로 새출발한 2군도 지난해 2위에서 남부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예견된 위기였지만 벤치의 무기력한 대처가 팀의 명운을 갈랐다. 

초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조금씩 균열이 발생했다. 송은범·신승현 트레이드 이후 불펜의 실패가 계속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선동열 감독의 작전·교체 타이밍이 번번이 엇나갔고 새로운 대체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른 경기 포기도 선수단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 시즌 타격 전권을 김용달 코치에게 내주며 시도했던 변화의 실패 영향도 컸다. 초반 불붙은 타격으로 마운드 위기를 넘겼지만 요동치는 타순처럼 팀 타격도 들쭉날쭉했다. 타격 페이스가 하락과 함께 시즌 도중 수시로 타격폼 변화가 시도되는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운영보다는 단기적인 운영이 이뤄지면서 선수들과의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KIA에는 ‘이병규’가 없었다. 고참 선수들이 부진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위기에서 팀을 묶을 구심점이 없었다. 덕아웃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면서 순위 하락은 계속됐다. 

감독·코칭스태프·선수단 사이의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나갈 ‘소통’ 부재 속에 서로에 대한 불만이 쌓여갔다. 선수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해줄 코칭스태프가 없다며 불만스러워했고, 코칭스태프는 프로답지 못한 선수들이 미덥지 않았다. 

감독과 선수,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불통’은 순위하락의 한 요인이 됐고, 이는 다시 ‘불통’으로 이어지는 모양새가 됐다. 

KIA는 시즌 중반 코칭스태프 개편 작업을 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다. 후반기에는 코치진들의 알력싸움도 두드러지면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살생부와 차기 수석코치와 2군 총괄 코치의 명단이 소문으로 돌 정도로 팀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8위로 시즌이 마감되자 KIA는 다시 코치진 개편의 칼을 꺼내들었다. 시즌 최종전 날 이순철 수석 코치와 함께 김평호·박철우·조규제 코치가 짐을 쌌다. 

이대진 코치를 한화에서 영입하며 새 코치진을 꾸리는 작업에 나섰지만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선 감독에게는 오점을 남긴 2013시즌이 되고 말았다.

김여울 기자가 신랄하게 비판했군요.

구심점이 없어진 이유는 작년 이종범 은퇴와 올해 김상현 트레이드 여파가 크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선감독은 야구관을 바꾸든 자진사퇴하든 양자택일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