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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 야구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많을 땐 하루 2천 개 정도의 배팅볼을 던졌어요. 자고 일어나면 어깨가 빠질 것 같았어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던져야지. 그게 제가 가족을 지키는 방식이었으니까요.”

노 동의 대가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수없이 많은 배팅볼을 던지며 그는 자신의 팔이 예전처럼 강해졌다는 걸 깨달았다. 집중해 던진 까닭일까. 제구도 생각 이상으로 안정돼 있었다. 사회인야구 1부리그에서 투수로 뛰며 신윤호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다시 프로에 복귀해도 되겠다”는 덕담을 들었다.

“많은 분이 그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자꾸 듣다 보니까 저도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되든 안되든 도전이라도 해보자’ 싶어 10구단 KT가 선수를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남 남해 KT 훈련장으로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신윤호는 일주일간 KT 선수들과 훈련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기대했던 것보다 공이 괜찮다”며 신윤호를 격려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 신윤호는 현역 복귀의 꿈을 접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열흘 정도가 지났을까. SK에서 연락이 왔다.

“SK 관계자분께서 연락이 왔어요. ‘KT 쪽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 선수 몸상태가 좋다고 하고, 그쪽에서 강력하게 추천하던데. 혹시 테스트를 받아볼 생각이 없습니까’하더라고요. 뭐라고 답했느냐고요? ‘좋습니다. 감사합니다’했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