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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따져보자면 기아의 아쉬운 수비, 6타자를 셧아웃시킨 임태훈의 호투, 김동주 - 김재호 타석에 유난히 따라왔던 승운 등이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오늘 승리를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한 숨은 주역은 오현택입니다.


김선우가 4회 4실점을 한 후, 다시 5회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루 위기의 순간이 왔습니다. 이 시점에서 대량실점할 경우 강력한 기아의 투수진을 생각해봤을 때 역전할 가능성이 사라집니다. 이 때 오현택이 올라와 볼넷 하나만을 내주고 깔끔히 마무리 합니다. 6회에도 볼넷 하나만 내주고 이닝을 끝냈으며, 7회 1사후 김명제에게 공을 넘겨줄 때 까지 이렇다할 위기 없이 기아타선을 막았습니다.

두산이 역전승이 많은 이유와 강팀인 이유는 오현택과 같은 롱릴리프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산의 패전처리진은 오현택, 금민철, 박정배, 세데뇨, 김명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데뇨는 5선발 역할을 겸하고 있어 사실상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입니다. 세데뇨 같은 경우 김경문감독과 윤석환 투수코치가 의욕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중간계투로 나오는 것은 큰 점수차로 지고 있을 때입니다. 현재 1군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준 박정배는 김명제가 1군에 올라옴에 따라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2군에 가 있습니다. 최근 1군에 올라온 김명제는 선발등판을 위해 롱릴리프로 나서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패전처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롱릴리프 투수는 금민철과 오현택입니다.

금민철과 오현택이 하는 역할은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시 등판하여 경기 종반까지 점수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실점을 하더라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이닝을 길게 가져가며 채우는 역할도 하지요. 이들이 잘던져주고, 타선이 상대 투수를 공략하여 동점상황을 만들어 준다면 그 때 필승 계투진이 투입되어 역전승으로 이끄는 것이지요. 이를 바탕으로 두산은 7회까지 지고 있더라고 하여도 7승 16패를 거두었습니다. 다시 말해 7회까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승을 할 확률이 3할이라는 것입니다. 타선이 동점 상황까지만 이끌어 가면 KILL라인이 가동되어 7회 동점 상황시 6승 3패, 8회 동점 상황시 4승 1무 1패, 9회 이후 동점에는 전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오늘 역전승도 오현택의 2이닝 2볼넷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오늘 오현택의 등판은 5번째입니다. 1군에 등록되지 얼마되지 않아 등판한 횟수는 그리 많이 않지만 6월들어 팀에 귀중한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오현택의 등판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날짜	상대	결과	출장	선발	이닝	안타	홈런	실점	자책	볼넷	삼진	승	패	홀	세	ERA	R/9	WHIP	K/9	K/BB	OAVG	OOPS
전체			4	0	9.1	9	1	5	5	2	6	0	0	0	0	4.82	4.82	1.18	5.79	3.00	0.265	0.709
날짜	상대	결과	출장	선발	이닝	안타	홈런	실점	자책	볼넷	삼진	승	패	홀	세	ERA	R/9	WHIP	K/9	K/BB	OAVG	OOPS
06-03	@KIA	L 2:5	1	0	1.1	3	0	2	2	0	1	0	0	0	0	13.50	13.50	2.25	6.75		0.429	1.000
06-05	롯데	W 8:7	1	0	5.0	4	0	1	1	0	5	0	0	0	0	4.26	4.26	1.11	8.53		0.292	0.613
06-10	LG	L 0:8	1	0	1.0	0	0	0	0	2	0	0	0	0	0	3.68	3.68	1.23	7.36	3.00	0.269	0.618
06-12	@삼성	W 15:3	1	0	2.0	2	1	2	2	0	0	0	0	0	0	4.82	4.82	1.18	5.79	3.00	0.265	0.709

등판기록 중 6월 5일 롯데전에서 오현택이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것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날 두산은 선발 김상현이 1회부터 무너지며 2회에 강판되어 7회초까지 5:0으로 끌려다니다 7회말에 대거 6점을 내어 역전에 성공하였고, 연장 접전끝에 두산이 승리했었습니다. 바로 오늘 오현택이 해준 활약을 대 롯데전에서도 해준 것이었습니다. 데뷔전이었던 기아전과 6월 8일 엘지전에서도 비슷한 기용을 하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고 있는 상황을 유지시켜주는 중요하지만, 궃은 역할을 오현택이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장충고 - 원광대를 졸업한 오현택은 지난해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하여 1년이 넘는 수련기간을 거쳐 올해 6월 1일 정식 선수 등록을 하였습니다. 우투 우타의 사이드암 투수로 직구 구속은 13대 중반에 그치지만 좋은 제구와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현택을 김경문 감독은 등록을 앞두고 비밀병기라 말했으며, 권명철 2군 투수코치는 "(오)현택이는 (고)창성이와 달리 직구가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커브의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 마치 이강철(현 KIA 투수코치) 선배의 커브를 보는 느낌을 준다. 2군에서는 아주 좋은 마무리로 활약 중이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표했지요. 대학 시절 한화 구본범과 함께 원광대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오현택은 원래 쓰리쿼터였습니다. 직구구위가 좋지 않아 드래프트에서 떨어진 후 두산 입단후  권명철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사이드암으로 투구폼을 수정하였습니다. 작년 전반기는 투구폼을 수정하느라 거의 등판을 하지 않았습니다. 후반기 부터 등판하기 시작하여 지난 시즌 2군에서 16경기 1패 2세이브 1홀드 평균 자책점 4.95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올시즌 두산 2군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17경기 8세이브 2홀드 평균 자책점 5.02의 성적을 거두고 6월의 시작과 함께 1군에서 던지고 있습니다.

신고선수로 입단 1년 반의 시간 동안 투구폼 수정이라는 선수생명을 건 모험을 하였던 오현택, 두산의 1군에서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라는 바입니다.


P.S 1)스탯은 http://www.statiz.co.kr 을 참고하였습니다.
      2) 두산이 5회까지 이기고 있을 시에는 22승 1무 1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