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기아팬인데 LG이야기를 해서 조금 부담스럽지만

LG의 모습을 보며 몇가지 생각이 나더군요.

어짜피 외부인(타팀팬이니..)이기에 나 역시 보고 싶은 것만을 볼테니

이 건 상황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될듯합니다.



요즘 LG가 말썽이죠.

신임감독과 선수들간의 마찰과 관련된 기사, 게시판글들이 쏟아져내리고 있고

프런트와 과거 레전드간의 마찰역시 스포츠 관련 기사들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일단 어제 LG경기는 보지 못했지만 과연 어제 경기가 태업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력이 최악인 상태가 모두가 겹쳐있었을수도 있고

팀내의 어떤 문제로 인해 모두가 정상적으로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태였을수도 있습니다.

가능성은 꽤 많이 열려있는거죠.

그런데 그 모든 상황을 앞뒤 맥락을 보고 싶은 것만을 보면서 태업으로 도매금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예전 기아 암흑기에 유명한 사진이 있습니다.



팀의 고참인 장성호 선수가 자책하며 덕아웃에서 답답해하는 모습이었죠.

저게 저당시 기아의 모습이었죠.

그냥 안되는겁니다. 누군들 잘하고 싶지 않을까요. 그냥 저때는 모두가 야구가 안되었던 시절이죠.


전 LG도 그랬다고 봅니다.

물론 어제 LG에 저랬던 선수들이 없었을수도 있죠.

그렇지만 가끔은 그게 LG의 무기력함이라기 보다는 LG의 색깔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팀의 문제에 대해 누군가가 과거 성인들처럼 모든 짐을 지는게 아니라

개성이 강하고 모두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기에

각자가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답답해하는 걸수도 있는거거든요.


그래서 생각해보니 요즘 터져나오는 LG관련글들에서 내가 가장 불편한 것은

LG처럼 야구하는게 그렇게 문제인가.

성적이 안나오는건 문제지만 (물론 프로에게 이건 가장 큰 문제죠.)

이렇게 야구하는게 팬들앞에 얼굴도 못들정도로 문제인건가 하는거죠.


LG팬이 아니지만 LG의 팀컬러는 화려함과 개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똘똘뭉치는 응집력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몫을 하면서 알아서 섞여가면서 좋은 상황을 만들어내는거죠.

LG에게 근성을 강조하는게

LG에게 근본을 버려라라는 말로 들린다면 좀 오버스러운걸까요.

LG를 향한 근성이 야구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개인의 모든 것을 버려라.. 라는 말로 들리기도 하거든요.

LG가 굳이 두산처럼 야구할 필요도, SK처럼 야구할 필요도 없을꺼 같습니다.

오히려 LG가 왜 LG같은 야구를 못하는지를 더 생각해봐야할꺼 같더군요.



슬램덩크에 이런 장면이 있었죠.

전국대회 1차전에 만났던 풍전이던가요?

거기서 나오는 '런앤건'이야기죠.


처음 그 팀컬러를 만들어냈을때는 모두가 칭찬하고 격려하다가

그게 벽을 만나자 모두가 그 팀컬러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하죠.

그러면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비를 강화하고 조직력이 강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죠.


너무 긍정적으로 보이는 걸수도 있지만

그 풍전이 런앤건으로 미치도록 우승하고 싶어했던 것처럼

LG가 가장 LG스러웠던 영광의 시절로 돌아가

그 팀컬러로 다시 재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LG팬이나. LG선수에게 해주고 싶은말은 그냥 이런거에요.



LG를 LG답게.
Let LG, Be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