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선수들은 반갑다. 일찍 올라가 가족과 함께 휴식일을 맞을 수 있기 때문.

　4연승으로 한껏 페이스가 오른 LG 선수단조차 보너스 휴가 같은 우천취소가 반갑긴 마찬가지였다.

　18일 광주구장. 경기 시작 1시간전인 오후 4시에 우천 취소가 전광판을 통해 공지되자 3루측 LG 덕아웃이 왁자지껄해진다. 최근들어 한껏 밝아진 팀 분위기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최동수 : (허탈한 표정으로 우두커니 앉아 큰 소리로) 게임 해, 게임 해.

　(최동수는 KIA 좌완 선발 양현종을 맞아 시즌 첫 4번타자로 선발 출전 예정이었다. 후배들 모여 키득거린다.)

　정성훈 : 어떻게 해요. 모처럼 4번이셨는데....

　최동수 :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자 장난기를 더 섞어 큰 목소리로) 게임 해.

　박종훈 감독 : 야, 동수, 너 이거 비밀누설이야. 벌금 300만원.

　최동수 : (장난기 가득 웃으며) 알겠습니다.

　이병규 : 형, 그냥 나가서 야구해요. 박경수가 던지고.... (박경수는 전날 만루홈런으로 타격감이 바짝 오른 상태다.) 밤 10시 우등버스 타고 올라오세요.

　정성훈 : (박종훈 감독쪽을 슬쩍 바라본 뒤 능청스럽게)에이, 나 오늘 특타해서 모처럼 감 잡았는데 아쉽네. 감독님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박 감독 : (빙긋 웃다) 고맙다 성훈아, 그 말만 들어도 행복하다. 나.

　정성훈 : (머쓱해하며) 그런데 어쩌죠? 번트 감만 잡았는데...(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하고 있는 정성훈은 전날 KIA전에 절묘한 희생번트 2개를 성공시킨 바 있다)





아 이 잉여들; 이러고 노는구나 ㅋㅋㅋㅋ




게임 해, 게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