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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가을야구입니다.

무려 12년을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을 진출하다가,

결국 작년에 5위로 시즌을 마감.



보란듯이 우승하고 코시에 직행했으면 좋겠지만,

전력도 안되고 SK라는 패자가 있기에 2위도 뭐 언감생신입니다.



오늘 플레이오프 시작이군요.

불과 2년만에 삼성은 많이 변했어요.

장원삼의 합류와 차우찬의 폭발, 안지만의 각성.

그 1년전에는 배영수의 몰락과 오승환의 부상으로 팀이 4강에 오르지도 못했죠.

힘을 내는 세대가 변하는건 시간이 흐르는 것 처럼 자연스러운 일이겠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 삼성의 가을야구에 키맨은,

배영수라고 생각합니다.

빠르면 2차전, 적어도 4차전 선발로 나올 것 같은 배영수입니다.

아마 2차전에 선발로 투입되면, 4,5차전은 불펜에서 제역할을 할 수 있겠죠.

실제로 배영수는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도 불펜과 마무리를 돌기도 했습니다.

오승환이 풀타임 마무리 첫해였던 시점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는 배영수 뿐이었고.




영원히 유망주로 썩을 것 같은 배영수가 포텐을 폭발하기 시작한 것도 가을야구였고,

자기 선수생활을 걸고 대포주사 맞아가며 팀을 우승에 올려놓은 것도 가을이었습니다.

3년의 기나긴 재활 기간을 이겨내고,

씩씩하게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는 돌아온 에이스.

가을에 멋지게 포효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