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회 두점접어주는 거 보고 오늘 어렵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가 되었네요.
3회 이후로는 여기저기 리모콘 돌리며 띄엄띄엄 보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많지만 망외의 소득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아쉬운 점은,

1. 어제 현포 지적한 것도 있고 해서 오늘은 왠만하면 뭐라 안 하려 했는데 볼배합에 문제가 좀 컸습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변화구 승부로 일관하다가 두산 타자들 노림수에 죄다 걸려든 것이 가장 큰 패배의 원인이라고 봅니다.

어제 한화 배터리의 볼배합도 그렇고, 오늘 삼성 배터리의 볼배합도 그렇고, 직구 스피드가 145km넘는 투수들을 가지고 지나치게 변화구 비율을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류현진의 경우 워낙 컨트롤이 좋아 위기를 잘 넘겼지만 크루세타는 그 정도 수준도 안 되기 때문에 결국 자멸을 하더군요.
강속구 투수를 데리고 볼 배합을 하는 거라면 유리한 카운트에서 직구 구사율을 높여서 쉽게 쉽게 맞춰가는 것이 순리라고 봅니다. 변화구의 남용은 결국에는 투수에게 독으로 작용하기 마련입니다.

2. 3루수비

박석민은 자극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여 적절한 교체였다고 보고요. 조동찬의 경우는 참 아쉽습니다. 여러가지 장점을 가진 선수인데 늘 보면 결정적인 순간의 집중력이 아쉬워요.
그 대목만 잘 넘기면 대성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데... 가뜩이나 흔들리는 투수를 수비까지 받춰주지 못했으니 대량실점은 필연적이었습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대목은

1. 우동균의 홈런입니다. 6번까지 올라갔는데 2번에 놨으면 합니다. 선감독의 올시즌 타격 구상이 강한 2번을 추구하는 만큼 더 망설일 이유가 없을 듯.
강봉규는 슬슬 한계가 오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소극적인 타격이 문제라고 생각했던 선수인데 올해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이더니 최근에는 다시 소극적인 예전 모습이 나오네요. 오늘도 빠른 볼카운트에서 좋은 공을 놓치고 나쁜 공에 여지없이 배트가 나가더군요.

2. 차우찬의 호투
개막 이후 내내 잘 던지고 있고, 오늘은 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니 코치진에게도 믿음을 줬으리라 믿습니다. 선발진 중에 2명이 구멍으로 드러나고 있고, 좌완 강속구 투수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선택이라 보이는데...

추가로, 야구 끝나고 기사를 보니 윤성환 등판이 미뤄진 게 조계현 코치의 착각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선감독은 실수하는 선수만 뺄 게 아니라 덤벙대는 코치에게도 명확한 주의를 줬으면 합니다. 첫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조코치의 실수가 오늘은 가장 짜증나는 일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