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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이었을 거예요. 구단 관계자분을 뵙고 ‘더는 팀에 민폐를 끼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하고 말씀드렸어요. 부상으로 팀 전력에 보탬은커녕 폐만 끼치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절 도와주시는 구단 여러분들께 정말 죄송했거든요. 사실 국외 진출보다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더 컸어요. 구단에선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고요? ‘네 생각을 존중할 테니 도전에 성공할 때까지 열심히 해보라’고 하셨어요.”

이정호는 구단 관계자를 만난 다음 넥센 김시진 감독에 면담을 신청했다. 그 자리에서 이정호는 구단 관계자에게 했던 말을 반복했다. 김 감독은 곰곰이 듣다가 “같이 하면 좋을 텐데…”하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이내 “젊은이가 꿈을 이루겠다는 막을 수 있겠느냐”며 “정 국외진출을 희망하면 나도 성심성의껏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호는 막상 국외 진출을 목표로 팀에서 나왔지만, 아직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다.

“구단과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하는데, 만약 네가 국외 진출에 실패하면 돌아올 팀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 임의탈퇴선수로 묶어둘 테니까 언제든 부담 갖지 말고 다시 팀으로 돌아오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