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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 포수 현재윤(30)은 '비운의 선수'라는 수식어가 끊이지 않는다. 그는 데뷔 첫해(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만끽했으나 병역 파동, 쇄골 부상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윤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의 힘'을 믿는다. 그는 항상 웃는다. 기뻐도 슬퍼도 한결같이 미소를 짓는다. "2009년 대세는 현재윤"이라고 외치던 그에게 봄날이 왔다. 그는 19일 현재 타율 4할(35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 1도루로 팀내 타자 가운데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한다. 지난 18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현재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반쪽 선수' 이미지 탈피 선언

"프로 입단 후 이번 만큼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한 건 처음이다". 현재윤의 상승세 비결은 끊임없는 훈련. 그는 선수단 휴식일에도 홀로 방망이를 휘두르며 올 시즌을 벼뤘다. 현재윤은 "어느해보다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고 올 시즌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다"며 "작년에 쇄골 부상을 입고 후반기에 경기에 출장해 어느 정도 감을 익히며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포스트시즌을 통해 나의 단점에 대해 많이 느꼈다. 특히 공격적인 부분에서 올 시즌에는 반쪽 짜리 선수, 삼성의 백업 포수라는 고정적인 이미지를 벗어 던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시고 많은 기회를 주셔서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방망이에 눈을 떴다'고 표현할 만큼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는 현재윤은 "하루 아침에 타격 매커니즘이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병역 비리 후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하며 (오)창훈이형(세진헬스 관장)을 만나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기본적인 힘이 더 좋아졌다. 예년보다 타격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게되는 밑거름이라 다름없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투수들의 호투가 내 기쁨

"선발 포수로 나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을 던졌다. 현재윤은 올 시즌 들어 진갑용 대신 선발 마스크를 쓰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는 "투수들이 많은 점수를 허용하고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할때 많이 괴롭고 힘들다. 승패로 인해 고통받는 건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몫이지만 투수를 리드하는 입장에서는 대량실점하는게 두려울때도 없지 않다"며 "나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간절히 바라는게 있다. 개인적인 욕심은 전혀 없다. 오로지 우리 팀이 이기고 투수들이 최대한 실점하지 않길 바란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팀 승리는 첫 번째 바람이다. 우리 투수들이 마음 편히 잘 던질 수 있도록 리드하는게 내 몫이다"고 대답했다. 현재윤의 '보물 1호' 미트에는 '투수들의 호투가 내 기쁨'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팀을 위한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어 그는 "나처럼 자리를 확실히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 선동렬 감독님이 못할때는 격려해주시고 잘할때면 칭찬해주신다. 감독님의 사소한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갑용이형, 고맙습니다

현재윤은 '주전 포수'라는 표현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절대 아니다. 이제는 (진)갑용이형도 나이가 있으니 내가 예전보다 갑용이형한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고 갑용이형은 나와 함께 가는 것이지 누가 주전이고 백업이라는 선을 긋고 싶지 않다"고 못박았다. 선 감독은 "그날 등판하는 선발 투수가 선호하는 포수를 선발로 출장시킬 예정이다. 올 시즌은 진갑용과 현재윤의 '포수 로테이션'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평가받는 진갑용은 후배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윤은 "지난번 한화 경기 때 내가 주자 2루 낫아웃 상황에서 원바운드로 들어오는 공을 태그하지 않고 들어왔다. 그때 갑용이형이 '낫아웃 상태니까 확실하게 태그하고 들어와야 한다'고 하셨다. 갑용이형이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솔직히 감사할 따름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삼성의 주전 포수는 갑용이형이다. 요즘 경기에 자주 못 나가서 나도 눈치가 많이 보이고 한편으로는 갑용이형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갑용이형은 아무런 내색없이 항상 웃으며 격려해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평생 못 잊을 은인들을 위해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나는 프로 입단 후 좋은 기억이 거의 없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현재윤은 "될만하면 사건이 터지거나 부상을 입었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가 잊을 수 없는 평생의 은인은 어머니, 김재하 삼성 단장, 송삼봉 부단장, 선 감독, 오창훈 관장, 이승엽. "나를 위해 1년 내내 새벽기도 나가시는 어머니께 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내가 먹고 사는 현실적인 일 때문에 힘겨워할때 큰 도움을 주신 김 단장님과 송 부단장님을 잊을 수 없다. 덕분에 내가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또 선 감독님은 '쟤는 작아서 안 된다', '현재윤은 포수로서 부족하다'는 많은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믿음으로 깨주셨다. 내게 기회를 주셨고 감독님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004년 병역 파동 후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초라한 모습일때 내 손을 잡아준 창훈이형과 승엽이형을 잊을 수 없다". 그는 "나는 내가 가진 실력보다 더 좋은 평가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개인의 부와 명예보다 내가 그동안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고 싶다. 그분들의 도움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라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뛰겠다

현재윤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투지가 빛난다는 칭찬과 오버한다는 비난이 공존한다. 그러나 그는 의식하지 않는다. "내가 야구장에서 섰을때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공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나와 같을 수 없다. 지나치게 보일 수 있지만 신경쓰고 싶지 않다. 나 자신을 위해 플레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만의 색깔과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쳐졌을때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주위 평가에 신경쓰고 싶지 않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자신을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뛰는 것. 홈런, 타율을 언급하는 일반적인 목표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현재윤은 "내가 삼성이라는 팀에서 존재감조차 없었을때부터 나를 응원해주신 팬들과 '재윤아, 언젠가는 잘 할 수 있을거야'라고 격려해주신 구단 직원분들, 나의 모자란 부분을 감싸 안아주고 나를 믿고 던지는 고마운 투수들, 나를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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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윤 하악하악..
재윤이야 방망이가 문제였지  투수리드는 진갑용도 배울만큼 뛰어나죠.
예전에 진갑용 백업으로 뛰면서 진갑용도 영향은 좀 받았다능..

그런데 요즘엔 타격도 좀 되는군요.  발도 빠르고.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