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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김경문 감독도 지적한 바가 있습니다만, 삼성이 어중간한 구위의 투수는 작살을 내는 스타일이죠.
그런저런 투수들을 작살내서 스탯을 쌓는 대신, (왼손)강속구투수, 에이스투수에는 옴짝달싹을 못하며 평균을 맞추는 것이 지난 이십여년간의 해묵은 전통이었는데...

올해는 신기하게도 에이스급 공략을 잘하네요. 한두번이면 운이라 치부하겠는데 기사로도 날 정도이니 말입니다.
아무튼 요새는 야구볼 맛이 나네요.
우리팀 감독인지라 응원하긴 하지만 선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 작년 포스트시즌부터 시작하여 올시즌의 타선 운용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오늘은 홈런친 진갑용이 6회에 주자로 나갔을 때 대주자로 교체하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라디오 중계진도 대주자를 예상했고, 저도 그래야 하지 않나 싶었거든요.
진갑용이 앞서 선발출장했던 경기에서도 동일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6회에 출루했었고, 대주자로 교체하겠다 싶었는데 그냥 놔두더군요. 타순이 한 바퀴 돌아올 것을 예비한 선택인데, 예전 선감독 같으면 생각하기 어려운 운용법입니다.
그 경기에서도 8회 찬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갑용이 실패를 하고 경기도 패했는데, 오늘은 극적인 홈런으로 성공을 하더군요.
이 대목에서 감독의 타선운용이 확실히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에이스급 공략도 잘 되어가니 왼손 (신인급) 강속구투수 공략징크스만 남은 것 같습니다. 때마침 내일 선발이 이전 경기에서 꼼짝도 못했던 양현종이네요. 분위기가 업되어 있으니 좋은 승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원제가 오늘 잘 던졌는데, 차우찬도 호투하여 선발진에 남는다면 더 바랄게 없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