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비디오 판독 확대’ 급물살 탈까…KBO 다각도 검토중
- 작성일
- 14-04-28 09:31
| 한국 프로야구에 비디오 판독 확대 도입에 대한 여론이 거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이미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당장 내년이라도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정금조 KBO 운영기획부장은 27일 전화통화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시행하는 부분을 참고하면서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시행여부를 떠나 알아보고 준비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도상훈 KBO 심판위원장도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고,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 도입이 필요하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KBO와 종합적으로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2-3으로 뒤진 KIA의 9회초 마지막 공격. 2사 1·2루에서 브렛 필이 때린 타구가 LG 마무리 봉중근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다. 봉중근이 뛰어가 잡아서 1루로 송구했고, 1루심 이계성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타이밍상 아웃이었으나 1루수 김용의의 발이 베이스에서 명백하게 떨어진 것이 느린 화면을 확인됐고, 선동열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현재 홈런 판정에만 적용되고 있는 비디오 판독은 그 동안 경기 시간이 길어지고, 경기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점, 또 심판 권위가 무너진다는 반대 의견에 막혀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판정 논란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아가는 비디오 판독 확대는 여론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정 부장은 “한번 시작하면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메이저리그를 보면, 시간이 지연되거나 심판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일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다. 메이저리그는 이같은 시스템을 위해 300억~400억원을 투입했다. 비디오 판독은 뉴욕에 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위치한 리플레이 통제 센터에서 담당해 그에 따른 인력도 필요하다. 중계 카메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국 프로야구 여건에서 TV 카메라가 잡지 못하거나, 중계하지 않는 경기에서는 비디오 판독이 어렵다. 정 부장은 “우리 기술, 비용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에 맞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결국 현장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일단 비디오 판독 확대에 부정적이던 현장에서도 변화의 목소리를 나오고 있는 부분은 도입을 앞당길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26일 경기의 ‘피해자’인 선동열 KIA 감독은 “비디오 판독이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경기 시간이 길어지고 흐름이 끊길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던 인사 중 하나였다. 두산 송일수 감독도 “승패를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디오 판독을 확대해야 한다. 잘못된 판정으로 뒷말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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