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제오늘 야구관련 사이트에 강병규 트윗에 관련되서 이야기가 좀 나오는것 같은데

강병규와는 별개로....




사실 99시즌을 앞두고 벌어진 트레이드와 일련의 소동으로 인해
당시의 해태팬으로서 솔직히 양준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선수협 이야기가 나오면 이 트레이드 얘기가 같이 나올수 밖에 없는 이유가..

제가 알기로 프로진출시기에 양준혁과 삼성구단은 사이가 매우 좋았고 신인지명부분에 있어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거든요.
아시는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서도..
당시 지역 유망주였던 김태한과 양준혁을 모두 잡기 위해 삼성은 양준혁에게 군대를 종용하고
쌍방울에 2차로 지명받았던 양준혁은 이를 거부하고 삼성구단의 제시를 따라 군대를 가게되고 후에 1차지명으로 다시 삼성으로 입단..
결국 이같은 꼼수를 막고자 2차 지명자 2년 지명 보유권이 생긴걸로 알고 있고...


하지만 이후 둘의 관계는 양준혁의 일본진출 관계로 트러블이 생기고 삼성은 양준혁을 해태로 트레이드 시켜버립니다.
임창용 - 양준혁, 황두성, 곽채진 + 현금(20억?)


이때 양준혁은 삼성구단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트레이드에 불복 은퇴선언 기자회견을 합니다.
이미 임창용은 짐싸서 삼성으로 간 직후이고 이를 지켜보던 해태팬들은 패닉ㅇㅅㅇ

후에 김응용의 설득으로 팀에 합류하지만 1년후 다시 엘지로 손혁+5억에 트레이드 되죠.


시간이 흐른후 모 언론사의 김응용 인터뷰에서 당시 은퇴하겠다던 양준혁을 잡기위해 1년만 해태에서 뛰어주면 수도권팀으로 보내주겠다고 달래서 간신히 팀에 합류시켰다는 내용이 나오고....
해태팬들은 2차패닉...ㅇㅅㅇ

뭐.. 중간에 손혁도 트레이드 불복 은퇴불사..ㅋㅋ 등등도 있었고 후에 최용호의 트레이드불복 은퇴불사..ㅋㅋㅋㅋㅋㅋ까지...
참 파란만장 했네요.
(특별히 요때 김상진 암투병 이후 요절/ IMF이후 구단사정 악화로 이종범, 홍현우, 조계현, 이강철 등등의 이적등등은 차치하고)
본인은 모든걸 내려두고 잠시 군대로....-_-a



삼성구단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 양준혁은 해태에서 시즌을 마친후 선수협 설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와중에 선동열에게 뒷통수도 얻어맞으면서... 쨋든간에 선수협을 결성하게 됩니다.

엘지에서도 2년간 좋은 성적을 올리고 fa가 되는데 양준혁은 최고대우를 요구하고 엘지와 협상 결렬..
이후 fa미아가 되는가 싶었는데 김응용 삼성감독이 불러줘서 다시 삼성으로 복귀를 하게 되죠..

강병규의 말처럼 이당시 양준혁은 선동열을 무척 싫어했던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동열을 공개 디스한 얼마 이후 선동열이 감독내정을 조건으로 삼성 수석코치로 입단하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선동열과 양준혁의 사이가 원만치 않았던게 이해가 가기도 하죰..

우야둥 양준혁은 삼성으로 복귀후 후배들을 이끌고 결국 팀의 첫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게 되고 구단과의 관계는 다시 원만하게 돌아갑니다.
다만 선감독과의 관계회복은 그렇지 않았는지 석연치 않게 옷을 벗게 되지욤..


강병규가 양준혁에게 인간적인 서운함을 느꼈을법한 부분이
선수협 출범후 발을 뺐다는 부분인데..
이건 양준혁도 선수협 출범이후 본인으로서는 할일을 했다고 생각했을수 있고, 나머지는 후배들에게 맡겼다고 생각한다면 뭐...
강병규야 함께 했을때는 강성의 이미지를 갖고 있던 양준혁이 그리 발을 뺀 모양새가 아쉬울순 있지만
요건 각기 나름의 사정과 시각차가 있는것이므로 넘어갈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뭐.. 양준혁이 이전에 쌍방울 지명을 거부하고 군대에 간것이나
해태로의 트레이드를 불복하고 은퇴소동을 일으킨것이나..

당시의 팬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기분이 상하는 일이었었지만

사실 지나고 생각해보면.. 뭐.. 개인 입장으로서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거든요.
정치인이나 연예인 혹은 운동선수같은 유명인의 경우 일개 팬의 입장으로서 깨끗하고 정직하길 바라고 정도를 따르길 바라지만..
실상 제 자신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렇냐고 반문해보면 꼭 그런것 같지도 않으니깐...;;


강병규가 얘기했던부분 이외에 제가 양준혁에게 다시한번 실망했던 부분이라면..

양준혁이 선수협 설립 초기에 고생하고 노력을 많이 한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흐른후.. 재작년이었던가요?
선수협에서 선수 노조설립 문제로 총회 안건에 붙이려고 투표를 실시하려 했을때
양준혁은 강하게 부정하면서 삼성선수단을 이끌고 퇴장하게 되죠..

당시 회장이었던 손민한 선수가 반대를 해도 좋으니 투표만 해달라고 애원하지만
결국 선수단을 이끌고 돌아가게 됩니다.

선수협 초기에 그렇게 고생해 가며 터를 닦았으면서 삼성 구단의 압력이 있었다고는 생각되지만 사실 저부분에서 느꼈던 실망감은 지울수가 없네요.
선수협 창립할때 본인의 선수 인생을 걸면서 했던 행동들이 본심이었다면 10년의 시간이 흘렀다지만, 회원들의 투표를 막은건 당췌 뭔가 하는 생각이......

뭐... 양준혁이 사비를 털어 유소년 야구를 지원하고 알게 모르게 선행도 많이 하는것은 당연히 좋게 봅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밝은부분만 있는것은 아니겠죰.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더더욱 밝혀지기 좀 거스기한 부분인것도 있지만..

여튼간에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말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