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 한화 이경재 사장이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의 장기플랜을 공개했다. 이사장은 내년말부터 200억원을 들여 신탄진에 대규모 훈련장과 숙소, 사옥 공사에 들어가고 대전시와는 새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조병관 기자 scblog.chosun.com/sports2100>

　▶올림픽 전만해도 포스트시즌은 기정사실로 생각했는데 이후 성적이 갑자기 나빠져서 충격이 컸죠. 김인식 감독께서도 이런 야구는 처음 해본다고 하시더군요. 얼마전 납회때 이 부분을 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죠.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겠냐구요. 약으로 받아들여야죠.

　ㅡ최근 구단 직제 변경이 있었고, 코칭스태프 변화도 있었습니다. 올해에 대한 반성의 의미인가요.

　▶심기일전의 뜻이 있죠. 특히 그전까지 작전코치 역할까지 했던 유지훤 수석코치가 벤치에 앉게 됩니다.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차원이죠.

　ㅡ내년시즌 뒤 큰 변화를 맞게 됩니다. 김태균 이범호가 FA로 풀리고, 김인식 감독의 계약기간이 끝나는데.

　▶지금 그 이야기를 하기는 조금 그렇습니다. 나름대로 생각은 있지만 워낙 변수가 많으니까요.

　ㅡ그럼 화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주위에서는 전력보강에 따른 투자가 없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관점의 차이라고 봅니다.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합니다. 예로 올해 우리팀의 약점 중의 하나가 포수였습니다. 만약 좋은 포수가 FA로 나왔다면 강하게 뛰어들었을겁니다. 투자를 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ㅡ투자와 관련해서 야구장이나 훈련장 개선 등이 필요해 보이는데.

　▶내년말부터 신탄진에 대규모 훈련장과 숙소, 사옥 공사에 들어갑니다. 신탄진 인터체인지 부근에 짓는데 예산은 200억원 정도가 듭니다. 새 야구장 건립에 대한 계획도 있습니다. 대전시가 이미 계획을 세워놓고 추진중에 있습니다.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ㅡ현재 대전구장 시설이 많이 열악하죠.

　▶하드웨어가 좋아야 팬을 끌어모을 수 있습니다. 현재 대전구장에서는 마케팅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외국의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메이저리그 구장에 가면 핫도그를 많이 파는데 그중에서도 다저스타디움의 핫도그가 유명합니다. 몇년전 통계를 보니까 1년에 130만개가 팔렸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기타 음식들은 얼마나 많이 팔렸겠습니까. 용품 판매 수입도 엄청났겠죠. 일단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많고 그런 구장이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죠. 올해 부산 사직구장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가능성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ㅡ이번에 김인식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을 또 맡게 됐습니다.

　▶무슨 원칙도 없이 이 사람이 안되니까 이 사람에게 맡기는 식으로 결정됐는데.... 감독께서 워낙 야구에 대한 사명감과 긍지가 있으셔서 맡기는 했지만 객관적으로 맡을 입장은 아니지 않습니까. WBC판을 깨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구단입장에서 묵시적으로 용인은 했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는 1회 대회 때보다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해외파 선수 합류도 어렵고 일본과 대만도 이를 갈고 달려들테니까요. 감독께 힘든 책임을 맡게됐다고 했더니, 진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하시더군요.

　ㅡWBC도 그랬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비시즌이 시끄럽습니다.

　▶장원삼 트레이드 파문, 도박 파문, 총재 문제 등 문제가 복잡하지요. 장원삼 파문 문제는 그렇습니다. 히어로즈 측에서 삼성 뿐 아니라 다른 구단도 현금 트레이드를 요청했다고 했는데 실무자 차원에서 그런 이야기가 오갈수는 있겠죠. 하지만 이뤄지지 않은 것 같고는 이야기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요청 구단에 한화는 빠졌다고 말은 했는데 다른 팀과 이뤄졌어도 똑같이 문제가 됐을겁니다. 사실 구단의 이기주의는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죠. 아쉬운 점은 룰을 만들었으면 지켜야 되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도박 파문을 보면서는 선수들의 품성 교육의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선수들은 학교시절 공부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해왔죠. 프로선수는 스타고 공인입니다. 그에 맞는 덕목을 갖춰야 합니다. 그 부분을 구단이 어떻게 채워주느냐도 과제지요. 총재 문제는 아직 진행중이라 지켜봐야죠.

　ㅡ마지막으로 내년시즌 구단의 목표를 말씀해주시죠.

　▶성적으로 보면 1차는 포스트시즌 진출이고, 2차는 우승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팬들이죠. 일단 40만 관중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대전의 현실상 쉽지는 않습니다. 연고지 특성으로 보면 충청도 팬들을 공략해야 하는데 통계에 따르면 이 지역 출신들이 3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인적 구조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숙제지요. 또 팬들의 충성도라고 할까요, 한화에 대한 열정을 끌어올리는 것도 연구과제구요. 그동안 꾸준히 팬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모든 과제들을 잘 풀어서 성적과 관중 동원에서 성공적인 한해를 만들겠습니다.

　< 대전=신보순 기자 scblog.chosun.com/bss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