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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FA 시장의 ‘신(新) 빅5’로 주목받는 선수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정(27·SK),

윤성환(33
·삼성), 장원준(29·롯데), 안지만(31·삼성), 김강민(32·SK).

해마다 몸값이
치솟는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이 다가온다.

지난 겨울 뜨거웠던 FA 열풍이 올해는 광풍이 될 기세다. 지난해보다 수요 팀이
늘어난 데다, 공급되는 선수들의 이름 값도 높아지고 인원도 많아졌다. 2011년 261억원, 2012년 242억원, 2013년 523억원으로
대폭 커진 FA 시장이 올 겨울 구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FA 시장은 강민호(롯데)가 역대 최고액인 4년 75억원에
계약하는 등 총액이 단숨에 500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액 50억원을 넘긴 선수는 5명이었다. 강민호를 비롯해 정근우(한화·70억원),
이용규(한화·67억원), 장원삼(삼성·60억원), 이종욱(NC·50억원) 등 '빅5'가 322억원을 가져갔다.

오는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할 FA 자격 선수를 보면 지난해 '빅5'를 뛰어넘을 '신(新) 빅5'가 있다. 거포 3루수 최정(27·SK)은
강민호의 기록을 1년 만에 깰 선수로 지목된다. 한국시리즈 2승 투수 윤성환(33·삼성)과 5년 연속 10승 투수로 20대 후반의 나이인
장원준(29·롯데)은 장원삼의 60억원이 기준이 될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과 한국시리즈에서 무실점 위력를 보인 셋업맨 안지만(31·삼성)도 선발
못지 않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다. 호타준족에 수비력까지 갖춘 김강민(32·SK)은 50억원을 받은 김주찬(33·KIA)과
이종욱(34·NC)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들 5명 외에도 조동화(SK)-조동찬(삼성) 형제, 배영수·권혁(이상 삼성),
송은범(KIA), 박용택(LG) 등도 FA가 된다.

올 겨울 FA 시장에는 10구단 kt도 뛰어들 수 있다. kt가 자금 사정으로
FA 시장에서 얼마나 적극적일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kt는 신생팀 특혜로 FA 선수를 데려갈 경우 원소속팀에 주는 보상선수와 보상금을
면제받는다. FA 선수에 베팅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새로운 감독을 영입한 두산과 KIA, 한화 등은 FA 영입으로 모자란 전력을 메울 뜻을
드러냈다. 팀내 FA 선수를 지키려는 구단과 시장에 나올 경우 적극적으로 영입하려는 하위권 구단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택근, 김주찬 이후로 이제 주전 외야수의 몸값 기준은 최소 50억원이 돼 버렸다. 또 지난해 이대형의 사례로 인해 웬만한 FA는
20억~30억원은 당연히 받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며 한숨 쉬었다.

한화는 지난해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고 팀내 FA인
이대수(32), 한상훈(33), 박정진(37)과 각각 총액 20억원, 13억원, 8억원에 계약했다. SK와 KIA에 준 보상금
23억3000만원까지 포함하면 총 201억원을 투자했다. 롯데는 강민호와 강영식(4년 17억원)을 잔류시키고 최준석(4년 35억원)을 데려오는
데 총 127억원을 썼다. 거액을 투자했지만 두 구단은 성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롯데는 오히려 순위가 두 계단 하락했고, 한화는 2년 연속
9위라는 불명예를 썼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FA 유혹을 외면하지 못한다.

FA 일정을 보면, 16일 KBO가 FA 자격
선수를 공시하면 선수들은 17~18일 이틀간 KBO에 FA 서류를 신청한다. KBO가 19일 이를 승인 공시하면 20~26일 일주일간 원소속
구단과 독점 교섭을 하고, 결렬된 선수들은 27일부터 일주일간 타구단과 교섭할 수 있다. 12월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는 전 구단과
재교섭을 할 수 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41&article_id=0002283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