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염경엽의 독한야구 ‘김성근과 닮은꼴’
- 작성일
- 14-05-07 09:41
몇해 전,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쥐고 있던 SK는 다른 팀에는 부러움이자 미움의 대상이었다.
SK는 통념상 승리를 거의 굳힌 듯한 경기에서도 상대팀에 좀체 여유를 주지 않았다. 단 1%라도 흐름이 달라질 여지를 틀어막기 위해서였다. 승부 앞에서는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SK 야구를 두고 관계자들은 ‘독하다’고도 했다.
지난 5일 광주 KIA-넥센전. 넥센은 1회초부터 거세게 KIA를 몰아붙였다. 5-0으로 리드를 잡은 뒤 허도환의 스퀴즈번트로 1점을 더 달아났고, 서건창의 적시타로 7-0으로 도망가고도 2루 도루로 공세를 이어갔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했다. 넥센은 전날 KIA전에서 5점차 리드로 9회말을 맞고도 역전패했다. 9회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 실점해 7-8로 졌다.
염 감독은 밤새 입술이 부르텄다. 염 감독은 “선발투수가 무너져 진 경기라면 입술 부르틀 일이 없었을 것이다. 1년에 한번도 나오지 말아야할 경기가 나왔다”고 했다. 염 감독은 이튿날 KIA전에서 1회 기회를 잡자마자 짜내기까지 하며 최대한 점수차를 벌려 ‘승부의 법칙’을 선수단에 알리려한 것이다. 넥센은 7-0으로 앞서며 1회를 마친 여세로 16-8로 대승했다.
염 감독은 광주 3연전을 마치고 목동으로 돌아와 6일부터 NC전을 치르고 있다. 2승1패를 하고도 둘째 날 역전패 때문에 광주 시리즈를 아쉬워했다. 단, 광주에서의 ‘1박2일’ 스토리를 배경으로 올시즌 팀운영의 방향을 명확히 밝힐 수 있다.
염 감독은 “난 품 안에 폭탄 하나를 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중 안고가야 할 팀의 불안요소에 대한 표현이었다.
넥센은 선발진으로 4강 전력으로 평가받기 어려운 팀이다. 불펜운용과 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챙기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강해보일 수 있지만 또 달리 보면 한없이 약하게 보일 수 있는 팀”이라고 했다.
실제 넥센은 선발진 가운데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탓에 혹여 타선이 슬럼프에 빠지면 연패에 빠질 여지도 있다. 선발진의 꾸준함으로 향후 레이스를 예단할 수 있는 팀도 아니다. 염 감독이 폭탄을 안고가듯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서 염 감독은 ‘확실함’을 추구한다. “한 시즌을 치르면 3분의 1은 비교적 쉽게 잡는 경기고, 또 3분의 1은 내줘야하는 경기다. 나머지 3분의 1로 승부를 내야하는데 그런 경기 중 유리하다 싶으면 반드시 잡아야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지난 5일 KIA전에서 역전패를 했을 때도 7-2이던 9회 송신영이 마운드에 오른 뒤 ‘틈’을 보인 것을 우선 아쉬워했다.
“야구는 빌미를 내주면 안되는 경기다. 한참 리드를 하다가도 주자가 쌓이면 스탠드의 관중부터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여러 상상을 하게 된다. 그게 텔레파시로 모아져 결과로 연결될 때가 많다”고 했다. 염 감독은 이기려는 경기에서는 상상의 빌미조차 내주지 말아야한다고 했다.
올해 넥센 야구는 어쩌면 그때 그 시절의 ‘SK 독한 야구’와도 닮아있다. ‘넥센표 독한야구’로 시즌 초반 리그를 끌어가고 있다.
SK는 통념상 승리를 거의 굳힌 듯한 경기에서도 상대팀에 좀체 여유를 주지 않았다. 단 1%라도 흐름이 달라질 여지를 틀어막기 위해서였다. 승부 앞에서는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SK 야구를 두고 관계자들은 ‘독하다’고도 했다.
지난 5일 광주 KIA-넥센전. 넥센은 1회초부터 거세게 KIA를 몰아붙였다. 5-0으로 리드를 잡은 뒤 허도환의 스퀴즈번트로 1점을 더 달아났고, 서건창의 적시타로 7-0으로 도망가고도 2루 도루로 공세를 이어갔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했다. 넥센은 전날 KIA전에서 5점차 리드로 9회말을 맞고도 역전패했다. 9회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 실점해 7-8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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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박병호를 격려하는 염경엽 감독(왼쪽). |
염 감독은 광주 3연전을 마치고 목동으로 돌아와 6일부터 NC전을 치르고 있다. 2승1패를 하고도 둘째 날 역전패 때문에 광주 시리즈를 아쉬워했다. 단, 광주에서의 ‘1박2일’ 스토리를 배경으로 올시즌 팀운영의 방향을 명확히 밝힐 수 있다.
염 감독은 “난 품 안에 폭탄 하나를 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중 안고가야 할 팀의 불안요소에 대한 표현이었다.
넥센은 선발진으로 4강 전력으로 평가받기 어려운 팀이다. 불펜운용과 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챙기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강해보일 수 있지만 또 달리 보면 한없이 약하게 보일 수 있는 팀”이라고 했다.
실제 넥센은 선발진 가운데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탓에 혹여 타선이 슬럼프에 빠지면 연패에 빠질 여지도 있다. 선발진의 꾸준함으로 향후 레이스를 예단할 수 있는 팀도 아니다. 염 감독이 폭탄을 안고가듯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서 염 감독은 ‘확실함’을 추구한다. “한 시즌을 치르면 3분의 1은 비교적 쉽게 잡는 경기고, 또 3분의 1은 내줘야하는 경기다. 나머지 3분의 1로 승부를 내야하는데 그런 경기 중 유리하다 싶으면 반드시 잡아야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지난 5일 KIA전에서 역전패를 했을 때도 7-2이던 9회 송신영이 마운드에 오른 뒤 ‘틈’을 보인 것을 우선 아쉬워했다.
“야구는 빌미를 내주면 안되는 경기다. 한참 리드를 하다가도 주자가 쌓이면 스탠드의 관중부터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여러 상상을 하게 된다. 그게 텔레파시로 모아져 결과로 연결될 때가 많다”고 했다. 염 감독은 이기려는 경기에서는 상상의 빌미조차 내주지 말아야한다고 했다.
올해 넥센 야구는 어쩌면 그때 그 시절의 ‘SK 독한 야구’와도 닮아있다. ‘넥센표 독한야구’로 시즌 초반 리그를 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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