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작성일
- 11-04-16 11:53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안 좋은 상황에 닥치면 쉽사리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최악이 상황이라고 단정하고
무슨 짓을 해도 더 나빠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결과는 참혹합니다.
시즌 초반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결국 감독에 대한 책임론까지 서서히 번지는 모양새인데
2년 연속 꼴찌를 하면 감독 역시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식으로 표현되고는 합니다.
이러한 태도의 바탕에는 지금의 상황은 최악이고 무슨 선택을 하든 지금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는 자포자기 심정이 녹아있습니다.
하지만 KBO 역사를 돌이켜보건데 명분과 그 대안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단 운영층의 사사로운 판단으로 책임질 희생양이 필요해서 경질한 경우 오히려 그 결과가 좋지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적 외에도 한대화 감독의 트레이드를 두고 자꾸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어떤 감독도 트레이드를 100% 성공시킬 수는 없습니다.
장성호 트레이드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물어야하지만
열악하고 불리한 상황에서 이대수 데려온 점이라든지 장성호 트레이드 당시 김경언을 선택했던 점 등은
분명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할 것입니다.
트레이드에 있어서 종합적으로 볼때 초보감독 치고는 열악한 상황에서 분명히 좋은 성과도 있었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트레이드에 대한 과도한 비판은 전력 보강을 위한 움직임을 소극적으로 만들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한대화 감독이 3년 임기 채우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감독의 책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꾸 감독직을 흔들고 경질을 이야기하면
결과적으로 감독의 팀내 장악력을 약하게 만들고 팀을 분열시키고 맙니다.
한화팬이라면 구단이 당장 나서서 대단한 전력보강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결국 부족한 선수 개개인의 힘을 집단의 화합과 단결로 메꾸어나가야합니다.
집단이 화합하고 단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감독이 팀을 충분히 장악하고 있어야합니다.
우리가 지금 더 나아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위해 격려와 응원을 하고
구단과 모기업에 대해서는 단호한 책임과 분명한 대책을 요구해야합니다.
진짜 책임질 사람들이 뒤에 숨어있는 상황에서 그저 리더라는 명목으로 책임을 요구한다면
그 집단은 결국 냉소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냉소는 집단을 헤어나올 수 없는 뻘 속에 빠뜨리고 말 것입니다.
야구는 계속 됩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은 분명히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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