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재미있는 떡밥을 물어왔습니다. 두산팬인지라....조심스럽기는 한데...

이거 같이 얘기해보면 재밌을 거 같아요. 어느 팀팬 입장이 아니라 야구팬 입장에서요.

이 글에서는 땡기는 것이 좋냐?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왕 땡기기로 한 것이 엘지의 팀특성에 얼마나 부합하고, 또 어떤 장단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토론했으면 좋겠습니다.

크게, 타격, 피칭, 수비 세 영역으로 나누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외야 펜스를 줄이는 것은 단순히 홈런의 양산만을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수비 위치의 변동도 필연적으로 가져올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일단 본 편에서는 타격만을 보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안전 문제도 있을 수 있으나 이 글과 댓글에서는 논의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안전 문제는 문제 없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논의하면 좋겠네요.

1. 타격


펜스가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엘지가 장타력의 팀이었나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두산보다는 중장거리형타자들이 많아 보이기는 합니다. 기록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엘지의 타출장은0.256/0.321/0/353 이고, 전체 평균은 0.267/0.342/0.379 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홈구장을 쓴 두산의 경우 0.276/0.354/0.378 이었습니다. 작년 비율 스탯으로 봐서는 엘지의 장타력이 타팀에 비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었습니다. 비율 스탯만 봐서는 엘지가 득을 보리라 생각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은 너무 성급한 것이겠죠?

펜스를 줄일 경우 이 비율 스탯이 변하게 마련인데, 이를 예상하려면, 2루타, 3루타, 홈런의 개수를 두고 파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변동을 파악할 통계적 방법이 없기에 제 나름대로 생각되는 구장 크기 감소의 효과를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참고자료를 인용하지 않은 혼자만의 생각이니 또 다른 예상되는 효과를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구장 감소시 일반적 효과
1. 홈런의 개수가 증가할 것이다. - 펜스 앞에서 잡히거나, 2루타, 3루타에 그쳤던 타구들이 홈런으로 변할 것이다.
2. 2루타, 3루타의 개수가 감소할 것이다. - 수비가 과거에 비해 촘촘히 서고, 머리 위를 넘어가던 장타들이 홈런으로 변할 것이기에 2루타, 3루타의 개수가 감소할 것이다.
3. 타격 스타일이 변할 것이다. - 과거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하였던 중거리 유형희 타자들이 홈런을 노리고 적극적인 타격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FO/GO비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엘지의 팀 특성
1. 작년에 비해 향상된 타격 - 정성훈, 이진영, 박병호의 가세

이를 바탕으로 구장 변화 후 엘지의 타격이 얼마나 좋아질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작년에 엘지가 기록한 장타는 전체 안타 1070개 중에 2루타 164 개 3루타 23개 홈런 66개 입니다. 8팀 평균은 189/23.5/80.75 개입니다. 그리고 FO/GO 비율은 0.80 입니다. 이는 전체 평균 0.88에 크게 못미치는 기록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FO/GO 비율이 높은 4개팀이 상위를 모두 차지했습니다.

작년 기록에 따르면, 다시 말해 작년과 같은 팀 구성원이라면 엘지의 전체 타격 성적은 그리 좋아지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2루타/3루타를 더한 개수가 다른 팀에 비해 20여개 정도 적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구장을 사용한 두산과 비교해도 19개 정도 적습니다. 그리고 FO/GO 비율도 타팀에 비해 떨어져 플라이 비율을 높이지 않은 이상 극단적인 홈런 개수 향상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 이진영, 정성훈의 가세입니다. 이진영은 0.315/0.377/0.451 을 기록하였습니다. 2루타는 20개, 홈런은 8개 정도 기록하였습니다. 문학이 이번 엘지가 줄이려는 구장 크기와 비슷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작년의 이진영이라면 비슷한 성적을 거둘 것 같습니다. 다만, 이진영이 들어갈 자리에 있었던 타자의 성적을 +,- 한다면 2루타 +10, 홈런 +6 정도 예상합니다.

정성훈의 경우  2/3/홈이 21/2/3 이었고, FO/GO가 0.93 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이 심히 부진한 한해였고, 주전이 된 후 평균 10개정도의 홈런을 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팀에 적어도 2루타 +10 홈런 + 8정도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이진영, 정성훈의 가세를 바탕으로 생각해 본다면 엘지가 펜스 길이를 줄이는 것은 기존의 선수들의 장타력의 큰 향상 보다는 정성훈, 이진영의 성적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박병호가 가세하였고, 선수층이 두꺼워 졌다는 점, 해가 바뀌면서 선수들의 실력 향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선수 별로는 안치용, 조인성, 페타지니의 홈런 개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상현의 경우 정성훈의 포지션 중복으로 인하여, 출장기회가 불투명하기에 장타의 개수의 증가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박경수와 정의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의윤의 경우 극단적으로 FO/GO비율이 높습니다.(1.61)  박경수도 두자리 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앗 그런데 정의윤 입대했네요. ㅠ ㅠ

이상 허접 분석이었습니다. 피칭과 수비는 언젠가 하겠죠.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