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요새 우리팀을 보면 정말 복잡미묘합니다..
작년부터 애초에 계획도 없었던 리빌딩이 착착 이루어지고 있고..
올해도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인해서 2군의 전력들이 대거 1군으로 올라왔죠
꾸역꾸역 4위 하고 있는 거 보면 각팀들한테 빗자루질 당한게 아쉽기도 하고..
이 전력으로 그 자리 차지하고 있는 것도 감지덕지 하고..

일단 선발진부터 짚어보자면

윤성환은 배영수를 대신해서 1선발의 역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힘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한 커브가 위력적인 기대주를 넘어선 이미 에이스죠.
시즌 중반에 고생하기도 했지만 언젠간 치고 올라올 것으로 생각했고 어제 경기도 실책으로 
부담스러웠을 상황에서마져도 무실점으로 막아냈죠.
영수를 대신한 1선발이 아닌 에이스의 자격이 충분한 선수입니다.
 
배영수는 구위회복과 경기운영력이 더 좋아지지 않는다면 5선발감이거나 1군에 두기는 무리네요. 
하지만 최근 구속이 제법 올라왔고 선수생활 오래한만큼 타자 상대하는 요령도 모르진 않죠.
폼도 부상을 의식한듯 예전보다 많이 얌전한 편인데 아무래도 작년 무리해서 선발진에
합류시키기는 것보다 후반기 복귀를 중심으로 몸을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리란 생각을
떨쳐버리기가 힘드네요. 삼성팬이라면 끝까지 기다려주겠지만 성과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것이
프로의 세계니까 내년을 목표로 올해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배영수 때문에 플옵을 못간다 하더라도 원망할 삼성팬은 하나도 없을 것 같으니까요.

크루세타는 내년에 무조건 재계약으로 남겨야할 선수 중 한명입니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KBO도 마이너서 날고 긴 투수도 적응하기 힘듭니다.
가끔 흔들리는 제구력만 보완한다면 타팀 1선발 부럽지 않은 선수죠.
한국 야구는 아직까지 강속구 용병투수가 좀 더 적응에 용이한 리그가 아닌가 싶네요.

나이트는 결과물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표본은 많지 않지만 최근 경기들을 보면 승부를 빨리 가져가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재미를 봤죠. 
한가지 걸리는 부분은 변화구 제구가 높은 편이라서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더이상의 선수 교체도 힘드니 플옵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나이트의 1승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차우찬은 좀 머라 딱히 말하기가 미묘하네요.
구위는 참 좋은데 가끔 새가슴이 되는 김진웅과랄까나..
어제 경기도 부담없는 상황에서 결국 필승조를 이끌어내는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였습니다.
좌완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서도 스카웃해가는 판국이니 선발진이든 불펜진이든 놔두어야
하지만 삼성 선발의 좌우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발이 나아보입니다.
투수가 새가슴이라면 계속 맞아가면서 서서히 배우는 방법이랑 2군에서 교정하는 방법이 있는데
첫번째나 두번째나 자신감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서..
본인 스스로 자각해서 상황에 맞는 피칭을 해주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네요
 
5선발 자리는 이우선이 한동안 매꿔주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최원제나 부상군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이 차지해줘야 하는데..
원제는 좋은 직구를 가지고 있지만 변화구 제구력이나 아직 프로에 적응된 모습은 아니니
불펜에 계속 박아두기는 스카우트한 목적도 그렇고 올 시즌 후 확실히 선발수업이 있으면 좋겠네요.
솔직히 부상군은 안지만 말고는 김진웅이나 다른 선수들에게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 자리가 한동안 삼성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족으로 타선은 박한이를 잡을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데..
지금 삼성 외야자원은 강봉규가 터져 주면서 포화 상태입니다.
내부 FA는 놓치지 않는 삼성이지만 리빌딩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요즘 상황으로는 재계약이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우동균의 성장속도에 따라서 잡을지 말지가 달라지겠네요.
확실히 잡더라도 타석에서 정신병자 행동은 꼭 고쳐야겠습니다.

김상수는 데려올 때는 박진만을 감안해서 2루수 유망주였는데
신명철(이라고 쓰고 멍청이라고 읽을까요?) 이 커리어 하이를 찍으면서 자리가 애매해졌습니다.
박진만의 부상으로 인해 유격수 자리를 졸지에 보고 있는데..
제 생각엔 유격수 자리를 잇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땜빵으로 쓰기는 아까운데 아직 나이가 있으니 내년까지 지켜봐야겠네요.

외야 자원은 답이 안나오네요.
강봉규와 최형우가 한자리씩 차지해버리면 남는건 중견수 자리뿐인데
가능성 있는 유망주 우동균, 이영욱을 비롯한 2군 자원과 군대에서 돌아오는 선수들까지.. 
정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누구든 제일 잘하는 사람이 살아남아주십사 바랍니다.

내야는 부상당한 조동찬이나 수비가 부실한 박석민, 내야의 멀티 손주인의 자리잡기가
내년에 더욱 더 치열 할 것 같은데..동찬이가 군대를 가주면 확실히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처음엔 잉여 취급도 했지만 팀내 최다 도루를 성공시킨 아직까지 터질 듯 말듯 하는 유망주..
골치가 아프네요. 양신이 부진한 것도 아니라서 박석민이 지명을 맡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외야만큼 교통정리가 힘든 곳 중 하나네요.

최근들어 투타의 불균형이 조금씩 좁혀 지면서 4위를 재탈환했는데
언제든지 강팀과 만나면 빗자루질 당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지라 예측하기도 쉽지 않고..
부상자들로 인해서 포지션 별 경쟁도 어느 때보다 치열할 내년과 가능성이 남았는 현재
모두 선감독의 지휘아래 잘 마무리되었으면 합니다.

확실히 02년 우승 이후 팬들의 우승조급증이 살아지면서 더 재밌는 야구를 추구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선감독의 불펜야구에 싫증을 느낀 팬들의 이탈도 제법 되지만
리빌딩이 진행된 이후의 팀은 지금보다 더 공격적이고 더욱 더 탄탄해질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대신 FA는 투수든 타자든 대어급 하나라도 꼭 물어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