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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자들은 노경은을 정말 잘 공략하는 듯이 보였다. 일단 선취점을 냈고, 그걸 배제하더라도 노경은의 공을 끝까지 보며 커트해서 노경은의 진을 빼놨다. 그 결과 노경은의 투구수는 3회에 70구에 도달했고, 채 5이닝도 넘기지 못할 듯이 보였다. 문제는, 딱 그것만 했다는데 있었다...

공을 많이 보고, 제구된 공은 커트하며 버티는건 잘 했지만, 삼성 타자들은 결국 출루를 하지 못했다. 1회 박석민의 홈런, 2회 2 아웃 이후 연속 볼넷으로 나가서 남겼던 잔루 2개 이후, 다음 삼성의 출루는 무려 5회에 이루어졌고 그나마 병살타로 끝났다. 삼성 타선은 4회부터는 그나마 커트하며 버티는 것도 하지 못하며 3회까지 70구를 던진 노경은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오게 만들었고, 그 이후 두산 불펜진도 공략하지 못했다. 노경은에게 막힌 거야 그렇다손 쳐도, 이후 두산 불펜진을 상대로 매 이닝 찬스를 잡고도 실책(을 가장한 내야 안타...)로 한 점 내는데 그쳤다는 것은 좋은 징조는 아니다. 오늘 삼성은 전반적으로 정규 시즌에서 공격이 안될 때의 모습 - 뭔가 투수를 압박은 하는데 출루가 안되거나 나가도 못들어오는 - 을 그대로 보여줬는데, 지금은 정규 시즌이 아니다. 타격감을 빨리 끌어올리지 못하면 LG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윤성환은 1회를 3자 범퇴로 막았지만, 김현수의 타구는 예사롭지 않았다. 그리고 타자들이 선취점을 내준 후 2회 초 하위 타선에 두들겨 맞으며 3점을 내줬다. 그것도 2 아웃 이후에. 3, 4회를 호수비로 간신히 넘겼지만, 다시 돌아온 김현수 타석에서 결국 홈런을 맞은 후 와르르 무너졌다. 개인적으로 1차전의 중요성, 윤성환이 정규 시즌에 두산 상대로 좋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두산 상대로 강한 차우찬이라는 롱 맨이 버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4회 이종욱 타석에서 바로 교체하는게 맞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류중일 감독의 속내를 잘 모르겠다.(7차전까지 끌고갈 속셈인건가...) 오늘 삼성 투수진은 윤성환 뿐만 아니라 마지막에 나와 2이닝을 던진 김희걸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그렇게 좋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윤성환을 두들겼고, 5회 1사 3루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기세가 꺾이는 듯 했지만, 그 다음 이닝에 바로 손시헌의 홈런으로 7점 째를 내면서 경기를 가져왔다. 투수진은 노경은이 6.1이닝을 1점으로 막았고, 뒤 이어 나온 불펜진이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오늘 두산은 PO 3차전에서 50구를 던진 홍상삼, PO 4차전에서 2이닝을 마무리한 핸킨스와 새로 엔트리에 들어온 김명성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불펜이 나왔는데, PO 2차전 이후 거의 일주일을 쉰 이후 컨디션 점검의 의미가 있었던 듯 하다.

2. 2차전 예상

삼성이 1차전을 너무 무난하게(?) 졌다. 뭔가 실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운이 나빴던 것도 아니다.(굳이 따지자면 정병곤의 홈런성 파울이 있지만, 아깝다고 하기엔 차이가 컸다.) 그냥 힘에서 밀려서 졌다. 충분히 쉬고, PS 9 경기 분의 데이터를 분석한 상대에게 힘에 밀려서 졌다는건 삼성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상황은 아니다. 2차전 선발이 밴댄헐크 - 니퍼트인데, 5일을 쉬면서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을 준비한 니퍼트가 나름 버텨줄 거라고 예상해 본다면 밴댄헐크의 피칭이 삼성에는 아주 중요해졌다. 만일 경기 초반에 밴댄헐크의 제구가 흔들릴 경우 삼성 벤치 입장에서는 심각하게 고민될 것이다. 단지 1차전 후반에 삼성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는 것, 두산 불펜진의 약세가 뒤집힌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할 때 박빙의 근접전으로 가면 삼성이 유리할 것이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장타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예상: 두산 5 - 3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