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김응용 감독의 타격 부진 진단 ’선글라스 문제?’
- 작성일
- 14-04-15 21:08
15일 KIA-한화전이 열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느지막히 더그아웃에 나타난 한화 김응용 감독은 “입맛이 떨어졌는지 자주 가던 식당에 갔는데 예전 맛이 나지 않더라고”라고 했다. 입맛이 좋을리 없다. 한화는 경기 전까지 3연패로 8위까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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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김응용 감독. 스포츠경향 DB |
한화의 타격 부진에는 특이한 패턴이 있다. 주중에는 괜찮은 공격력을 보여주다가도 주말 낮 경기에 들어서면 유독 부진하다. 4월 들어 한화는 평일 저녁 7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4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말 4경기에서는 모두 2점 이하에 묶였다.
김 감독은 “선글라스 탓 아닐까 싶어”라고 진단했다. 취재진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고, 김 감독도 살짝 미소지었지만 표정은 자못 진지했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라이트를 경기 몇시간 전부터 켜놓는 것도 선수들이 라이트에 적응하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그만큼 눈이 중요한데 정작 우리는 전기를 아낀다고 경기 직전에야 켠다”며 시야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야구는 흔히 ‘눈’이 중요한 스포츠다. 눈으로 먼저 내리는 판단이 플레이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 감독은 선글라스가 이를 방해한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프로야구의 인기로 선글라스 업체의 후원도 많아진 것도 이유다.
김 감독은 “눈이 민감한데 선글라스를 썼다, 뺐다하니 아무래도 초점을 맞추는데 문제가 있을 것 같다”며 “동양 사람들은 눈동자가 까매 빛에 강하다고 들었다. 외국 선수처럼 굳이 선글라스를 낄 필요는 없다”고 이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진짜 과학자에게 물어보고 싶다”고도 했다.
한동안 자신의 이론을 펼치던 김 감독은 자신도 어색했던지 “자꾸 지니까 감독의 별의 별 생각을 다하게 된다. ‘트집잡는다’고 할 것 같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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