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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군단’의 고졸 2년차 내야수 박찬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후반기 팀의 질주 속에 박찬호의 실력도 일취월장하면서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다. 

“야구가 재미있다. 행복하다”는 야수 막내 박찬호는 최근 공·수에서 부쩍 실력이 늘었다. 빠른 송구 동작은 아마시절부터 소문이 났다. 지난 연승 기간 몸을 날리는 수비가 이어졌고, 자동 아웃이었던 타석에서도 끈질긴 승부로 안타를 만들어가고 있다. 

외향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쏙쏙 실력과 경험을 빨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김선빈·안치홍의 군 공백 속에서 찾아온 기회, 세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찬호는 “올 시즌 기회를 놓치면 내 실력이나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야구를 그만둘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오키나와 캠프 중도에 짐을 싼 박찬호는 5월12일 처음 1군에 등록됐다. 주로 대주자로 나서 10타수 1안타(0.100), 3득점만 남기고 25일 엔트리가 말소됐다. 

첫 실패. 박찬호는 준비 잘해서 곧 돌오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김기태 감독에게 “2주 뒤에 다시 불러주시는 거냐?”면서 남다른 인사를 하고 떠난 박찬호는 계획보다 늦은 6월27일 다시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3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내고 다시 2군행에 올랐다. 

7월22일 세 번째 기회가 왔다. “한번은 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비장한 표정으로 돌아온 박찬호는 다른 모습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다른 플레이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앞만 보던 박찬호에게 야구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야구를 시도하게 된 것이다. 

7월29일 SK전. 유격수로 나온 박찬호는 1사2루에서 땅볼 타구를 잡아 1루가 아닌 3루로 송구했다. 결과는 야수선택으로 끝났지만 박찬호의 ‘시도’가 시작됐다. 이후 자신있게 도전을 하면서 성공적인 플레이도 만들어냈다. 지난 주말 한화전에서는 진기명기에 가까운 포구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처음 김민호 수비 코치에게 칭찬도 받았다. 

‘끝내기 비디오 판독’ 경기에서 병살 플레이를 합작한 박찬호는 “많이 보고, 많은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김민호 코치님께서 항상 낮게 던져라, 뻗어서 잡으면 되니까 바닥에 꽂아도 된다고 하셨다. 그 병살을 처리할 때 그런 생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타격에 대한 마인드도 달라졌다. 씩씩한 후배 황대인에게 배우기도 했다. 

박찬호는 “예전에는 삼진 먹지 말자는 생각만했다. 직구든 변화구든 맞추려고만 하니까 좋지 않은 볼에도 손이 나갔다. 어떻게 해도 삼진을 먹는데 한 타석에 직구 하나는 올 테니까 그냥 돌리자고 생각을 했다. 대인이를 보면서도 배웠다. 뭔가 쫓겨다닌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김광현 선배에게 우중간 2루타를 치는 것을 보면서 느낌이 왔다”며 “내 스윙을 하자는 마음으로 가운데만 보고 치니까 안 속게 됐다. 또 안 좋은 볼을 참으니까 상대가 가운데로 공을 던지게 되고, 안타를 치게 된다”고 밝혔다. 

이제 막 야구에 눈을 뜬 막내의 성장기가 KIA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438700400556305011

배포가 좋네요.

짭사장 대성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