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감독을 지낸 토미 라소다는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다”는 말을 했다.

성적을 떠나서 KIA 팬들에게 가장 슬픈 날이 다가오고 있다. 겨울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기대의 봄을 맞고, 아쉬움의 여름을 보냈던 팬들에게 마지막 날이 기다리고 있다.

2년 연속 8위에 머물며 이번에도 일찍 찾아오게 된 날, KIA는 16일 대구에서 삼성과 원정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17일에는 챔피언스필드에서 한화와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마지막 두 경기는 좌완 토마스와 양현종이 책임진다. 원정과 홈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두 사람은 잔류와 진출이라는 다른 목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토마스에게는 잔류를 위한 마지막 어필 무대다. 시즌 중도에 홀튼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토마스는 “KIA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 새로운 팀에 이내 적응을 하며 덕아웃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마운드에서의 점수는 부족했다.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피칭으로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5회 이후의 승부가 쉽지 않았다. 승운도 따르지 않으면서 7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간신히 첫 승을 챙겼다.

잔류라는 목표를 위해 토마스는 최선이 아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상대는 올 시즌 3승12패로 고개를 숙여야 했던 삼성. 잇단 패배에 자존심이 상한 팬들에게는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보고 싶은 승리이기도 하다.

에이스 양현종은 새로 연 챔피언스필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게 됐다. 4월1일 NC와의 홈 개막전 선발로 나서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오른 첫 투수로 이름을 올린 양현종은 이 경기에서 8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었다.

양현종의 올 시즌 성적은 16승8패. 14일 20승 고지를 밟은 넥센 밴헤켄에 이어 토종 선발 최다승이다. 탈삼진도 157개를 뽑으며 탈삼진 부문 전체 4위, 국내 선수 1위 자리에 올라있다.

3.03의 평균자책점으로 11승2패를 기록하며 특히 안방에서 강했던 양현종.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자격을 얻어 해외진출의 꿈에 도전할 수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프로 선수에게 해외진출은 당연히 욕심이 나는 기회이자 목표다. 그 꿈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초반에 보여줬던 양현종의 매서움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다. 2014시즌의 끝을 승리로 장식해야할 에이스로서의 책임감도 있다.

두 사람의 지향점은 다르지만 목표는 ‘승리’ 하나다. 시즌 마지막 원정경기와 최종전을 책임지게 된 토마스와 양현종이 2014시즌 아쉬움을 달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승리에 도전한다.

http://kwangju.co.kr/read.php3?aid=141338520053514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