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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1번타자 장기영(28)이 최근 경기에서 자신의 유니폼이 아닌 관중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그것도 남자도 아닌 여자 관중의 유니폼을 말이다. 

사연인 즉 이렇다. 장기영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위해 야구장에 도착한 후 자신이 호텔에서 유니폼을 챙겨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임시방편으로 팀 동료 김성현의 유니폼을 빌려 입은 장기영은 호텔 직원에게 자신의 옷을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한 후 평소와 다름 없이 연습에 매진했다. 

그러나 호텔 직원의 손에 들려온 것은 목동 홈 경기에서 입는 흰색 유니폼이었다. 장기영은 부끄러운 듯 "내 이름이 새겨져 있는 원정 유니폼을 들고 있는 팬이 보이길래 빌려달라는 부탁을 했다. 입어봤더니 딱 맞았다. '죄송한데 입고 돌려드리면 안될까요?'라고 말한 후 관중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여성 관중의 유니폼이 장기영의 몸에 딱 맞았다는 것. 이에 장기영은 "사이즈가 95였다. 원래 덩치가 큰 편이 아니라서 거의 맞았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그렇게 장기영은 경기 내내 자신의 유니폼이 아닌 관중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음날 장기영의 손에는 깨끗이 세탁한 유니폼과 야구공, 모자가 들려 있었다. 장기영은 "정말 고마워서 공과 모자, 유니폼에 사인과 함께 '감사합니다'라고 적어 드렸다. 그 분 아니었으면 큰 일날 뻔 했다"며 거듭 인사를 전했다. 

물론 김시진 감독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장기영은 "감독님이 아시면 혼나는데…"라고 여운을 남기며 경기장에 들어섰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장기영]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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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루지난 넥센 기사나 하나 올려봅니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