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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 주말부터 9일간 7경기를 치뤄 4승 3패를 거두었습니다. 삼성 전, 2승. SK전 1승 2패,  LG전 1승 1패.

저는 두산의 전력에 맞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간동안 두산의 장점과 단점이 고루 들어났습니다. 두툼한 야수 뎁스를 가졌지만, 지난 2년간 장타력과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고,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제구력 좋은 에이스급 투수들에게는 취약한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지난 주 삼성전 배영수, 윤성환도 좋은 투수지만 두산 타선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던 터라 승리할 수 있었지요.

두산이 풀어야 할 문제는 타선의 컨디션이 하락세에 들어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가입니다.

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투수력으로 틀어막아야 하지만 이를 통해 돌파해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 두산의 투수진은 5월까지는 계속 힘겹게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주축 선발인 이용찬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으며, 외국인 선발투수 올슨도 여전히 미지수 입니다. 니퍼트와 김선우는 2011년 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각기 한 두차례씩 선발 등판한 결과 선발에서는 노경은 만이 믿을 만합니다.

불펜도 그닥 위력적이지 못합니다. 변진수, 윤명준, 김강률, 유희관, 오현택, 이혜천, 정재훈, 이재우 등이 1군 레벨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후반 1이닝을 압도할 구위를 가지지는 못했습니다. 경기 후반 매 이닝이 불안할 것이고 고만고만한 구위의 좌완, 언더, 오버를 조합해 경기를 마무리해야합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의 불펜 운영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김진욱 감독의 불펜 운영원칙을 파악할 수가 없네요. 딱히 정해진 순서 없이 위의 투수들이 위기 상황에 무차별적으로 투입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다. 삼성 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정재훈이 5회, 6회에 투입되었고, 이혜천, 유희관도 셋업, 원포인트를 오가고 있습니다. 가장 구위가 좋은 김강률은 단 한 경기 밖에 출전하고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올슨, 김선우, 김상현의 이닝 이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롱릴리프 역할을 할 선수를 정해놓지 않고 1이닝 씩, 2/3이닝씩 끊어던지게 하고 있습니다. 향후 투수들의 기용원칙과 순서를 정해야 불펜이 더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않을까 싶네요.

선발에서는 이용찬이 돌아오고 올슨이 확실한 기량을 보여주며, 불펜에서는 홍상삼이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 버텨내는지가 팀 성적의 관건이 될 것 같아보입니다.

타선도 부상과 퇴장 등으로 라인업의 변화가 잦았습니다. 홍성흔 퇴장, 손시헌, 김재호 부상, 최주환, 박건우 2군, 고영민 콜업 등으로 초반 예상과 달리 변화가 짧은 기간 동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정수빈의 컨디션 하락으로 민병헌이 대신 출장하는 추세이고, 손시헌, 김재호의 가벼운 부상으로 허경민이 몇 경기 유격수 자리를 맡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변화가 극심한 가운데 타선을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묘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보다 장타율, 출루율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기동력 있는 야구를 보여주지 못하는 점도 아쉬운 점입니다. 손시헌이 2번에 자주 기용되다 보니 테이블세터진에서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플레이가 많이 안 보이고 있습니다. 이종욱, 오재원, 허경민 정도가 도루를 시도하고 있습니다만 주루 플레이의 맥이 잘 이어지고 있지는 못 합니다. 발 빠른 선수가 많지만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고 있다는 인상은 없습니다.

두산은 앞선 3경기에서는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3연승을, 뒤의 3경기에서는 타선의 침체로 인해 3연패를, 마지막 경기는 상대방의 실책에 힘입어 1승을 거두었습니다. 두산의 좋은 점, 나쁜 점, 아쉬운 점을 골고루 보여준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불펜의 좋은 운영, 기동력 있는 야구를 더욱 보여주어야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