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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차 2지명 경성대 출신의 언더핸드 투수인 고창성 선수, 오늘 박빙의 상황에서 구원등판했습니다. 고창성은 김성배, 박민석과의 엔트리 경쟁에서 승리하여 개막 엔트리에서 포함되었습니다. 김성배는 군 제대 후 적응 기간이 필요하였고, 박민석은 아직 제구가 잡히지 않아 1군에 등판하기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보다 나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던 고창성이 개막전에 합류하였습니다.


2 : 1로 불안하게 리드하고 있던 6회말 2사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정재훈을 구원하기 위해 등판하였지요. 어제 임태훈과 이재우를 모두 등판시켰던지라 임태훈을 조기 등판시키기 어려운 상황이었지요. 다른 옵션으로는 김상현이나, 성영훈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만, 김상현은 선발대기 중이었고, 성영훈은 박빙의 순간에 등판시키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작년 이런 상황에서는 초반에는 금민철이, 후반에는 박민석이 자주 올라왔었죠. 아니면 임태훈이 조기 등판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올 시즌은 고창성이 그 임무를 부여받은 것 같습니다. 5~6회 선발 투수가 제 역할을 하고 물러날 시 임태훈과 이재우까지 이어주는 미들맨, 숏 릴리프의 역할을 고창성이 하게 된 것이지요.

오늘 2/3이닝 던지면서 19구를 투구하였고, 사구 하나 볼넷 하나를 허용하였습니다. 그리고 김상훈 선수를 상대로 삼진을 하나 잡았습니다. 그리고 김종국이 친 타구는 잘 맞았지만, 고영민의 호수비로 아웃이 되었습니다.

올시즌 시범 경기에서 고창성을 본 적이 없어 고창성의 공이 어떤지 파악하지 못했는데, 오늘 비로소 고창성의 공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19개의 짧은 투구였지만 우타자 상대로는 올 시즌 쏠쏠한 활약을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오늘 본 구종은 속구, 커브, 싱커였습니다. 속구는 134~139km 정도의 구속이 나왔고, 투심과 같이 우타자 안 쪽으로 살짝 가라앉더군요. 직구 제구는 꽤 좋았습니다.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미세한 컨트롤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구위가 타자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커브는 김상훈 타석 때 바깥쪽으로 던져 삼진을 잡아냈는데, 낙차가 크진 않지만 바깥으로 돌아나가는 것이 우타자에게는 위닝샷으로 먹힐 듯 합니다. 좌타자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다음 싱커로 좌타자를 낚으려 했는데, 밋밋하고 속도가 120km대 초반에 그치다 보니 좌타자들이 골라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고창성은 박빙의 상황에서는 우타자 상대로 짧은 이닝을 막아주어 임태훈, 이재우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대팀에게  뒤졌을 때 긴 이닝을 던지며 이닝을 먹어줄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