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올 시즌 첫 경기를 본 소감입니닷!!
- 작성일
- 10-04-04 00:40
개막한지 일주일이나 되었는데 어찌하다보니... 중계를 본 건 처음이네요.
오랜만에 야구 보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
오늘 보면서 느꼈지만 우리 팀은 여전히 약팀이 맞는 거 같습니다.
상대팀이 먼저 무너지는 오늘과 같은 시합은 강팀이라면 손쉽게 풀어갔어야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점을 그대로 노출하면서 상대팀의 상당한 추격을 받아야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긍정적인 면을 보고 싶습니다.
일단 타자들이 투수의 공 하나 하나를 대하는 자세에서 진지함이 느껴졌습니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양 옆으로 늘었다고하지만
오늘 주심은 작년 수준으로 타이트하게 잡아주었죠.
나이트가 초반에 우타자 바깥쪽을 몇 개 던지면서 주심의 스타일을 테스트하는데
주심은 꾸준하게 볼로 잡아주더군요.
타자들이 이점을 놓치지 않고 성급하게 승부에 나서지 않고 끈기있게 매달리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한 두 타자들이 아니라 전부 그러더군요.
개별적으로 보자면
태완이는 더 이상 타격에 있어서 의문점을 던지지 않아도 좋을 듯 합니다.
사실 영명이나 광민이는 현실적으로 광저우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태완이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보내고 싶네요.
진행이도 타격에 있어서는 좋았습니다.
스타일상 삼진을 많이 당하겠지만 꾸준히 내보내면 반드시 보답을 할거라고 봅니다.
다만 수비는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계속 내보내면서 성장하기를 바라야겠지만 문제가 너무 많아서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ㅂ=;;;
다만 진행이의 외야수 실험이 실패한다면 그건 전적으로 진행이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이도 그 점을 바로 알고 좀 더 독하게 매달렸으면 좋겠네요.
오늘 한대화 감독님게 가장 아쉬운 부분인데...
광민이한테 자꾸 작전 안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광민이 타격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작전을 건 건 이해하면서도
광민이가 그렇게 센스가 좋은 선수는 아닙니다.
차라리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는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약점을 보완하려고 하기보다는 강점에 집중하는게 좋을 거 같다는 거죠.
스윙 자체는 탁월한 만큼 항상 자기 스윙을 하도록 기회를 주고 자신감을 부여한다면
분명히 언젠가 그 보답을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오늘같이 어설프게 자꾸 작전을 걸어버리면 자기스윙도 잃어버리고 작전도 실패하고 모든 걸 잃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명이는 딱 기대치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영명이는 준수한 3선발 수준을 넘어서기란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또 동시에 한 시즌 꾸준하게 팀의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는 투구는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연타석 홈런포야 영명이의 스타일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6회 마무리를 못한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시즌 첫 등판이기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합니다.
작년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을 보여줄거라 생각합니다.
이도형 선수는 작년의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방출 위기를 넘어서더니 갑자기 타격에 눈을 뜨게 된 거 같습니다.
테니스 선수가 코트를 몸으로 느끼듯이 대전구장의 크기를 몸으로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전구장에 최적화된 타격을 보여주었습니다.
잠실이나 문학같은데서는 좀 힘들지 몰라도 홈경기에서만큼은 가장 믿을만한 타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막판에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오늘 시합을 결정지은 것은 7 대 4 3점차의 위기에서 4점차로 벌린 이도형의 홈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만약 삼성이 먼저 득점을 해서 2점차로 줄어들었다면 경기의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겁니다.
막판의 점수를 허용한 것도 한대화 감독님이 점수에 여유가 생기자
최영필 선수를 테스트하고자 했던데 있었던 만큼 생각외로 초조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최영필 선수 올시즌에는 많이 힘들겠구나 싶어서 좀 슬펐습니다. ㅠ_ㅠ
그리고 데폴라(보다는 데퐁라가 입에 착착 감기네혀;;;)
이 선수 참 좋더군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갖춰진 선수더군요.
선발로 보내도 잘 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약팀이 살아가는 방식은 이길 경기는 반드시 붙잡는거죠.
포스를 보여주면서 상대팀을 압도할 계투가 없는 상황에서 데퐁라는 계속 마무리로 썼으면 합니다.
그래도 류현진을 비롯해서 승부를 걸어볼 선발이 작년보다 눈에 띄는만큼
마무리에 데퐁라는 쓰는 거 좋을 거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우리팀 약팀이구나 싶으면서도 작년만큼 막 무너지는 일은 없겠구나 싶어서 좋았습니다.
선수들도 하고자 하는 열의가 느껴져서 좋았구요.
물론 우리팀의 현실을 볼때 앞으로 엊그제 같은 망한 시합들 또 나오고 그러겠지만
그런 경기 했다고 슬럼프 빠지지 않고 잡을 경기 잡으면서 매달리는 모습 보여줄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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