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내년 투수진은 올해보다는 좀 더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뭐 올해가 참 힘겨웠죠. 지난해는 랜들, 지지난해는 리오스 랜들이라는 확실한 선발이 있었는데 올해는 확실한 선발이 단 한명도 없어서 투수진 운영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일단 1군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는 가용자원 투수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김선우, 홍상삼, 김상현, 이재우, 정재훈, 임태훈, 금민철, 고창성, 이용찬, 지승민, 김명제, 오현택, 박정배, 노경은, 김성배, 지승민, 유희관, 진야곱, 성영훈, 조승수, 원용묵, 장민익(신인), 이재학(신인), 조규수(트레이드), 윤근영(제대, 트레이드), 김승회(제대), 이원희(제대) 서동환(부상 복귀) 이원재(부상 복귀) + 용병 2

이 정도가 내년에 1군에서 얼굴을 볼 수 있는 투수일 겁니다. 일단 선발 가능 투수들부터 적어볼까 합니다.

선발

겨울 내내 선발에 맞추어 시즌을 준비할 만한 투수는 일단 다음과 같습니다.

김선우, 홍상삼, 김상현, 이재우, 금민철, 김명제, 이원재 + 용병 2

용병 2명을 선발로 데려온다고 했으니 위의 명단에서 선발 진입이 유력한 사람은 제 예상으로는 김선우, 홍상삼, 금민철 입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선발 엔트리와 같지요.

여기에 이재우, 김상현이 스윙맨 역할을 노리며 중간과 선발 모두를 준비할 것이고, 김명제와 이원재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준비할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원재가 부상에서 회복하여 선발진에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임태훈과 정재훈은 선발 경쟁에 끼지 못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임태훈은 아시안게임을 염두에 두고 중간계투로서의 선발을 노리고 계속 불펜에서 던지게 할 것 같네요. 저도 아쉽지만 가장 확실한 카드를 불확실한 도박에 넣기는 어려운 일이라서 임태훈을 대신할 투수가 나오지 않는 한 적어도 내년은 불펜에 머무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재훈은 달감독이 선발 불가로 판단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정재훈의 시즌을 선발로 버틸 정도의 체력이 되지 못하고, 빠른 승부를 펼치지 못한 점이 선발에 적당하지 못하단 인상을 준 듯 합니다.

마무리

마무리는 역시 이용찬의 연임입니다. 그렇지만 이용찬이 내년에도 단조로운 승부를 하고, 중요한 타이밍에 제구가 안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면 임태훈이 그 부담을 짊어질 것 같습니다. 이용찬을 대신할 만한 투수가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만, 성영훈이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의외로 성영훈이 마무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것도 여의치 않다면 정재훈, 이재우, 임태훈이 집단 마무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일이지요.

중간계투

선발과 마무리가 확실시 되는 4명과 선발로 중점 육성될 것으로 보이는 김명제, 이원재, 장민익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간계투로 투입될 것입니다. 이를 스타일 별로 나누어 파악해보겠습니다.

우완정통
김승회, 임태훈, 김상현, 이재우, 정재훈, 박정배, 노경은, 서동환, 성영훈, 조규수, 이원희

이 중 우완 정통파 불펜 투수에게 할애될 만한 자리는 3~4자리입니다. 임태훈, 김상현, 이재우, 정재훈, 김승회, 성영훈이 이 자리를 돌려 차지할 것 같습니다. 부상선수가 생겨야 박정배, 노경은, 서동환에게 자리가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상현, 이재우, 정재훈, 김승회 선수들의 스타일이 비슷한 데 이 중 한 선수가 트레이드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이드/언더핸드
고창성, 오현택, 김성배, 이재학
고창성 선수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두산은 지금껏 김진욱 선수를 제외하고는 롱런한 언더핸드 투수가 없었습니다. 고창성 선수는 좀 오래 봤으면 좋겠습니다. 오현택 선수가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재학은 두산 신인 중 유일한 즉전감이라고 합니다. 이 두 선수에게는 많지는 않아도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배 선수는 작년 제대후 아쉬운 모습이었는데 다음 시즌이 끝이라는 각오를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좌완
지승민, 유희관, 진야곱, 원용묵, 윤근영

올시즌 초에 비하면 양적으로 풍부해졌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1이닝을 막아줄 만한 좌완은 없습니다. 두산의 약점은 좌완 불펜이고 이를 보강하기 위하여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였습니다만, 아직 멀었다고 봅니다. 가장 구위가 좋으며 또 기대가 많이 가는 선수는 진야곱입니다. 올해 버스에서 잘못자서 당한 허리부상으로 시즌을 통으로 날렸는데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잘던져준 지승민 선수는 작년 시즌 중 두산의 우완 투수만 못한 좌타자 공략을 보여줬습니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3할이었으니 크게 기대할 만한 성적이 아니었습니다. 윤근영 선수는 공익 제대 후 팀과 프로야구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 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희관과 원용묵 선수는 기량 향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총평

부상에서 회복하고, 군에서 제대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를 받고, 수준급 선발 용병을 물색하고 있으니 올해에 비해 내년에는 투수진이 양적으로 더 두툼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변화되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주축 투수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오프 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10여년간 시즌이 끝나면 빠져나가는 선수들이 들어오는 선수보다 많았는데 이번 오프시즌 만은 들어오는 선수가 많습니다.

결국 숙제는 선발 보강입니다. 불펜 투수의 면면은 과부하만 걸리지 않는다면 제 몫을 해줄 선수들로 가득하나 선발에서 많은 이닝을 채워줄 선수가 없습니다. 일단 수준급 용병이 들어오길 기대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그 다음은 김선우, 홍상삼, 금민철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게끔 몸을 만드는 것입니다. 여기에 김명제, 이원재의 한 단계 발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무리 이용찬도 자신의 부족한 점을 메꿔야 하겠지요.

중간계투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탄탄하니 걱정은 없습니다만, 주력 투수들의 부상 방지가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