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시즌 시작 전 차분한 마음으로 우리 팀 뎁스를 살펴보니 역시 얇디 얇은 투수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실 야수진이야 다른 팀에 비해서 이제 꿀릴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터 LG가 30홈런 빠따를 항상 가지고 있어서 좋은 성적 낸 것도 아니었고,

그토록 오른손 거포를 찾아 왔지만 그게 꼭 있어야 좋은 성적으로 귀결되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LG가 오른손 거포를 찾는 것은 일종의 강박감이라든가, 혹은 타선을 더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열쇠를 거기서 찾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암튼.

썩어도 준치라고, 대괄신과 정성훈이 합류하게 되면서 땜빵으로 돌리던 아웃코너의 한 자리에 든든한 3할 타자와 킴 아드리아노 곤잘레스 3세씨의 답답한 클러치 에러와 간지 헛스윙 폭삼을 1년 내내 봐야만 했던 답답함을 풀게 되었으니,

타선이야 뭐 그리 큰 걱정은 안 합니다. 물론 이들이 동반 부진하고 페타지니와 동수옹의 급격한 노쇠화가 이루어지는데데가 안치용이 풀타임 2년차 극심한 슬럼프를 겪어버리면...-ㅅ=;; 그때는 뭐...하늘이 LG를 미워하시는군화라고 생각할 수 밖에요.

근데 투수진은...작년하고 달라진 게 하나도 없더군요.

1. 봉
2. 옥춘

이렇게 1, 2선발을 박아 둔 뒤를 생각해 보면, 선발진에 정재복과 심수창이 들어가고, 나머지 자리에 이범준-정찬헌-커브횽아 등을 경합시키겠다는 복안이었던 것 같은데.

3루에서 1루 던지면서 구속 올리기에 힘쓰셨다던 흑마구 커브횽아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SK한테 1회에 10실점 내주고 캐 털리고 난 뒤 더 이상의 기회는 사실상 없어진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2군에서 비비적대시다가 은퇴하지 않을까 싶은데;;

결론은, 만약 박명환이 돌아와서 아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투수진은 뎁스만으로는 작년과 전혀 달라질 게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범준이나 정찬헌의 각성을 기대할 수 있고, 돌아온 이동현의 재기를 바랄 수도 있겠고, 이재영이 허리에서 작년과는 달리 완전히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기대일 뿐...확실한 플러스이자 전력상승 요인이라고 감안을 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는 게 사실이죠.

만약 정말로 우규민도 나아지는 것 없이 작년처럼 불펜에서 미친듯이 불 싸지르기 시작하면 정말로 봉 뒤로 돌리고 이대형가지고 누구 트레이드 한다는 얘기 다시 나올지도 모르죠;;

박명환이 5월 정도에 첫 실전 등판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저는 박명환이 올해 투수진의 키를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복귀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1년 농사가 달라진다고 봅니다. 만약 박명환이 3선발 슬롯에 들어설 수 있다면 봉-옥-배추라는 정상급 원투쓰리펀치를 보유할 수 있게 되고, 만약 박명환의 부상에 대한 부담 때문에 불펜으로 돌려도 그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명환 마무리설에 대한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이야기니까요.

결론은..비싼 배추야..빨랑 컴백하그라~~ 되겠습니다. 호호호.



P.S- WBC유니폼은 포기하고 LG유니폼만 하기로 했어요~ -ㅅㅠ...봉중근이 51번으로 바뀌는데 이 유니폼은 아직 안 나와서..뭐로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