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전 크루세타 정말 싫어했습니다.

제구력이 뭐 완전히 안습수준이더군요.

구위는 정말 좋은 투수지만 제구가 안되면 말짱 꽝이기 때문에 얼마 못가서 방출 될 것으로 봤죠.

그 당시 별명이 흑션이었다는....

그러던 크루세타가 밸런스가 점점 잡혀가면서 제구력도 좀 나아지고 포크볼이 제대로 긁혀주기 시작하면서 준수한 선발투수로 변모하기 시작하는데요.

한참 잘나가던 시즌 중반에는 방어율을 3점대 중반까지 내리기도 했죠.

그러다가 다시 널뛰기 롤러코스터 피칭을 하기도 하구요. 시즌 마지막 경기엔 다시 흑션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최종 방어율은 나쁜편이 아닙니다만 롤러코스터 기질이 너무 강해서 믿음직한 느낌보다는 항상 불안 불안한 투수죠.

무엇보다도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언제든 무너져도 이상할 게 없을 투수입니다.

반대로 제구력만 좀 잡히면 언터쳐블에 가까운 투수가 될 선수이기도 하구요. 구위는 워낙 좋습니다.

이 선수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81년생으로 어린 선수라는 점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제구력이라는 게 하루 아침에 잡히는 게 아니란 점이 부정적이네요..

인터뷰 등에서 보이는 선수로서의 마인드라던지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력에 대해선 긍정적이지만...

삼성 사정이 에이스감 용병이 시급한 상황인데 크루세타의 기대치는 3점 후반~4점 초반 방어율...

물론 내년에 미쳐서 2점대 찍어버릴지도 모르지만 사실 확률적으로 봤을 때 3점 후반~ 4점 초반 찍어줄 가능성이 농후하죠.

정말 애매한게 크루세타를 안고가기도 살짝 아쉬운 느낌이고 그렇다고 내보내기도 그만한 용병 못 구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크루세타 방출시키면 100% 다른팀에서 데려가겠죠??

재계약이 유력시 되긴 하는데, 전 아직도 크루세타 좀 못 미덥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