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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욱(동국대4)은 무려 6년째 대학을 다니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드래프트에 참가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경주 출신으로 전준우 김민호(이상 경주고졸)의 후배기도 한 최병욱은 고교시절 투수와 포수를 겸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한일 장신대에 겨우 진학했고 포수가 없던 팀 사정 때문에 그는 마스크를 썼다 투수로 나섰다.
쪼그리고 앉아 볼을 받아주다 어깨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곧바로 마운드에 섰다. 그런데도 150대에 육박하는 속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181cm 88kg의 다부진 체격에서 뿜어내는 당당한 자신감도 스피드 못지않게 빼어났다.


동국대는 그를 편입생으로 받아들였다. 3학년을 마쳤지만 다시 3학년으로 편입했다.
"곧장 프로도 갈 수 있었지만 실력과 경험을 더 키우고 싶었다. 또 대학 최강의 팀에서 뛰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오자마자 뼛조각 수술을 했다. 좀 아쉬웠지만 1년이 남아 있다는 생각에 당시만 해도 괜찮았다."
그런데 얄궂은 운명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남들 모르게 참아왔던 팔꿈치 통증을 버티지 못했다. 내측측부인대(MCL)파열. 결국 지난해 4월 수술대에 올랐다.
"대부분 부상 사실을 숨긴다. 나도 그랬다. 참아 보려 했다. 그런데 속지 않더라(웃음) 또래 보다 2살이나 많다 보니 이런 저런 걱정도 많다. 그래도 도전해 볼 거다. 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프로 가서 꼭 확인해 보고 싶다."
최병욱은 본격적으로 피칭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춘계리그에서 볼 개수를 조절하며 위급한 상황에 등판,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여전히 145km 내외의 빠른 볼도 선보였다.
홍익대와의 결승전에서 9회 마지막 타자를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며 우승의 환희도 맛봤다.
" 이건열 감독님이 배려해 주셨다.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다. 힘들었던 재활 의 시간이 떠올랐다. 아프지 않아 너무 좋다. 일단 다음 대회에서 좀 더 나아졌다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미련 없이 후회 없이 도전해 보고 싶다. 자기 볼에 대한 자신감으로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오승환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