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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것이 1월 20일이네요. 2월 28일 두산 선수단은 귀국을 했고, 시범경기 성과를 분석하는 글을 쓸 시점이긴 한데, 조금 귀찮네욤. 시범경기가서 경기 좀 보고 들뜬 마음으로 쓸 까 생각 중입니다. 야구가 바로 내일 모레 부터 시작하네욤 냐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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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올시즌 포지션별 선수 구성 예상을 썼는데 두산답지 않게 많은 선수단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현승과 금민철이 트레이드 되었고, 김명제의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 왈론드와 히메네즈가 계약을 했습니다. 여기에 포수 김진수가 은퇴를 하고 경찰청 코치가 되었지요. 두산의 선수 구성은 예년과 다르게 조금 보강되는 방향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지난 4년간 레스, 박명환, 리오스, 랜들, 이혜천, 홍성흔 등 전력이 계속 손실되었던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었습니다.

 

올 전지훈련 참가자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지훈련 참가자 명단

 

1. 감독 및 코칭스탭(8명) 김경문 김광수, 송재박, 신경식, 윤석환, 조계현, 김태형, 김민호

2. 투수(23명) 김선우, 이재우, 정재훈, 김상현, 박정배, 지승민, 김성배, 이현승, 원용묵, 임태훈, 이용찬, 고창성, 홍상삼, 진야곱, 유희관, 성영훈, 조승수, 오현택, 조규수, 장민익, 이재학, 왈론드, 히메네스

3. 포수(5명) 최승환, 용덕한, 이성열, 양의지, 윤도경

4. 내야수(10명) 김동주, 손시헌, 고영민, 김재호, 최준석, 이원석, 오재원, 국해성, 안동현, 김동길

5. 외야수(10명) 임재철, 유재웅, 이종욱, 김현수, 민병헌, 정수빈, 김영재, 이현민, 오현근, 박건우

6. 직원 및 훈련지원(14명) 김태룡, 김승호, 윤 혁, 전재춘, 유필선, 박보현, 박동일, 이창규, 홍성대, 김호민, 장원진, 김대진, 오상묵, 박소민

총계(70명) 선수단 56명 / 직원 및 훈련지원 14명

 

지난해 투수 21명, 포수 5명, 내야수 11명, 외야수 7명 등 선수 총 44명이 참가했던데 반해 올해에는 선수 총 48명이 참가하여 4명의 선수가 더 늘었습니다. 전훈 참가 멤버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두산이 보여준 전력 보강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투수와 외야수의 숫자가 늘어났는데, 투수의 양적인 성장과 외야수 뎁스의 두꺼움을 잘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이에 반해 내야수의 숫자는 1명 줄었는데 오프 시즌 동안 내야수가 많이 빠진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지훈련 명단은 올 시즌 감독의 선수 기용 방향을 점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합니다. 먼저 감독 스스로가 한 해 선수의 운용을 고려하여 감독이 필요한 선수들을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시키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전지훈련에 포함된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기량을 닦고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어가기 때문에 전지훈련 명단이 한 시즌 동안의 선수 운영의 밑바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포지션 별로 나누어 전지훈련 명단을 분석하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투수를 보고자 합니다.

 

투수

 

이번 명단에는 앞서 말했듯이 총 23명의 투수가 포함되었습니다. 그 중 우완오버핸드는 12명, 우완 사이드/언더핸드 투수는 4명, 좌완 투수는 7명입니다.

 

먼저 우완오버핸드투수의 비중이 많이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년 참가했던 21명의 투수 중 우완오버핸드가 15명이나 되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비율로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해 참가했던 우완오버핸드 투수 중 이승학(은퇴), 김명제(사고), 이원재(부상), 랜들(방출), 노경은(잔류)이 빠지고, 대신 들어간 선수가 히메네즈, 조승수, 조규수 입니다. 이 명단의 변화는 팀 투수진의 우완오버핸드 올 시즌 많이 의존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번에 빠진 6명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투수들이었지만, 이번 새로 포함된 투수들은 히메네즈를 제외하고는 전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하기는 힘든 투수입니다. 조승수는 신인 육성차 포함된 것이고, 조규수는 트레이드 후 기회를 주는 의미에서 포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국내에서 훈련을 하는 투수들 노경은, 서동환, 이원희, 김승회 등등도 대부분 우완오버핸드이기에 올 시즌 우완 오버핸드 투수 비중을 김경문 감독이 줄이려 하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사이드/언더핸드 투수는 지난해 김성배, 박민석, 고창성 3명의 투수에서 올해 김성배, 고창성, 오현택, 이재학 투수가 포함되었습니다. 작년 고창성 투수가 좋은 활약을 하였고, 오현택 투수도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군 제대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김성배가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고,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한 신인 이재학이 포함되었습니다. 작년 전훈 명단에 깜짝 포함되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정수빈이 있든 이재학이 그 모습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재학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이 많은 만큼 작년 오현택의 모습만 보여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시즌 두산 전훈 명단에서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역시 좌완투수입니다. 지승민, 이현승, 원용묵, 진야곱, 장민익, 유희관, 왈론드 총 7명의 투수인데 지난해 4명의 투수였던데 반해 질과 양 모두 늘었습니다. 에이스 후보 이현승과 외국인 선수 왈론드가 선발을 준비 중이고, 중간 계투 자리를 놓고 원용목, 지승민, 진야곱, 유희관이 경쟁하는 양상입니다. 작년 진야곱이 불의의 부상으로 좌완계투의 공백을 가져왔었는데, 올 시즌은 이들 4명이 경쟁을 통해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신인 장민익이 포함되었습니다. 달감독과 코칭스탶이 큰 기대를 가지고 집중 조련을 하고 있으며, 장민익에게 1군의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장민익에게 두산이 한 번도 가지지 못했던 좌완 선발 에이스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포수

 

지난해 포수 전훈 명단에서 남은 것은 최승환, 용덕한 뿐입니다. 채상병은 트레이드, 김진수는 은퇴, 최재훈은 군대에 갔습니다. 여기에 이성열이 다시 포수로 복귀하였고, 양의지가 제대하였으며, 윤도경이 막차를 탔습니다. 윤도경은 김진수의 갑작스런 은퇴로 인해 윤도경이 전훈 자리를 얻었습니다만, 투수의 공을 받아주는 역할 정도가 윤도경에게 주어진 것 같습니다. 최승환, 용덕한이 주전 경쟁을 하고 이를 뒷받침할 백업 포수의 역할이 중요한데 양의지, 이성열은 공격에 중점을 둔 포수이고, 수비 경험이 부족하니 백업 포수 역할을 믿고 맡기기엔 미덥지가 못한 면이 있습니다. 올 시즌 두산의 최대 취약 포지션은 뎁스의 깊이와 실력 면에서 포수인 것 같습니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많은 보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야수

 

내야수는 김동주, 손시헌, 고영민 이 세 명의 확실한 주전 멤버에 유틸리티 멤버 김재호, 이원석, 오재원, 그리고 1루수로 최준석, 국해성이 참가하였습니다. 여기에 신고선수 출신 안동현, 김동길이 참가했습니다. 국해성은 외야에서 1루로 포지션 전향을 했는데, 타격이 좋은 만큼 최준석과 좋은 경쟁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안동현, 김동길이 참가한 것이 의외입니다. 지난해 말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던 7명의 선수들 중 김동길과 안동현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안동현은 2009년 신고선수인데 지난 한 해 두산 2군에서 주로 대수비로 많이 출전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수비 능력을 좋게 평가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중앙대를 졸업하고 이번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김동길은 유격수로 작년 협회장기 하기리그에서 0.423, 27타석 26타수 11안타를 기록하고, 수비율이 0.977이었네요. 홍익대 김선민을 지명하고도 계약을 하지 않았는데, 김동길을 신고선수로 영입하고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시킨 것은 좀 의외긴 합니다. 작년에 비해 확실히 뎁스가 얇아진 느낌입니다.

 

외야수

 

외야수는 지난해 비해 참가인원이 3명 늘었습니다. 박건우, 김영재, 이현민, 오현근이 새로 명단에 합류하였습니다. 김현수, 이종욱이야 확실한 주전일 것이고, 임재철, 유재웅, 민병헌, 정수빈이 우익수와 외야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갔던 외야수 5명 - 국해성, 김영재, 김준호, 박건우, 이현민 중에서 김준호를 빼고 모두 이번 전훈 명단에 포함되었습니다. 두산의 이들에 대한 기대를 잘 알 수 있는 면인 것 같네요. 두산이 신인에게 투자를 한다는 것은 김영재, 이현민과 같은 선수를 전훈 명단에 포함시킨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현재의 선수들에 만족하지 않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에게 투자를 하여 끊임없이 경쟁을 유도하게끔 하는 선수를 키워내는 것 말이지요. 또 오현근 선수가 전훈 명단에 포함된 것이 재미있습니다. SK 박진원 선수와 맞트레이드 된 것이나 다름 없는데 두 선수 중 누가 더 좋은 활약을 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오현근는 고교 졸업 당시 두산에 지명되었으나 대학을 선택하고 대학 졸업 후 SK의 지명을 받고 SK에서 2년간 입단한 선수 입니다. 2군 성적이 특별한 것은 없는데 두산에서 영입한 것을 보면 두산이 오랫동안 눈여겨본 선수 같습니다. 1루수 연습도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총평

투수 명단은 우완오버핸드의 비중을 줄이려는 달감독의 의중이 읽히는 명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로 영입한 좌완 왈론드, 이현승이 큰 역할을 해주어야 할 것 같으며. 신인 이재학이 깜짝 활약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포수는 김진수의 은퇴로 인한 공백을 어떻게 메꾸느냐가 전훈의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양의지, 이성열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내야수는 주전의 틀은 크게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이대수 등의 트레이드로 인한 공백을 메울 백업 멤버 자리를 둔 경쟁에 김동길과 안동현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갔습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외야 또한 1군 주전과 백업 멤버 모두 공고한 가운데 가능성 있는 신진선수들 오현근, 김영재, 이현민, 박건우에게 전훈 참가라는 기회가 왔습니다. 당장은 주전이 어렵다 하여도 조그마한 틈을 비집고 올라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