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그냥저냥 야구봤던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과 프로야구 얘기를 하다보면..

특히 과거 OB 베어스의 이미지는 참으로 약체팀 이미지를 많이들 가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10여년전에 잠실야구장 가면 상대팀으로부터 'OB꼴찌~ OB꼴찌~'하는 비아냥 응원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구요.

뭔가.. 과거 OB하면 꼴찌라는 것이 연상되는 효과라도 있는 것인지... --a



그런데... 기록을 살펴보면, OB가 약팀이었던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단.. 90-91년 2년연속 꼴찌에 대한 임팩트가 너무도 컸었다고나 할까?
(특히.. 91년은 신생구단 쌍방울한테도 밀린체 꼴찌를 차지했으니.. 그 임팩트는... --;;;)


82년 우승.. 84년엔 전기 2위 후기 2위로 KS에는 못나갔으나 전후기 통합 전체 승률은 1위..

그리고 PO가 처음 도입된 86년과 87년 2년 연속 PO 진출..

이렇듯.. 80년대 OB는 꾸준히 성적을 찍어주는 팀이었죠. 80년대 양대강자이던 해태-삼성을 빼면 제일 잘했던 팀은 OB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하지만... 그 이후.. 소위 '베어스의 암흑기'라 불리우는 시기가 시작되는데...

그런데 따지고 보면, 소위 '베어스의 암흑기'라 불릴만한 기간도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던 88년~92년의 고작 5년밖에 안되죠.

93년엔 시즌 3위를 차지하며 준PO에 진출했고...

94년에 선수항명파동으로 7위까지 미끄러졌으나.. 95년 치고 올라가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니...



87년~93년의 베어스의 팀성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986 빙그레 창단 7개구단 시대)
1987 0.514 55승 1무 52패 (전기 2위, 후기 5위 / PO에서 해태에게 패배)


(암흑기 시작)
1988 0.509 54승 2무 52패 (전기 3위, 후기 5위)

(전후기 통합시즌 출범)
1989 0.463 54승 3무 63패 (5위)
1990 0.313 35승 5무 80패 (7위(꼴찌))

(쌍방울 창단 8개구단 시대)
1991 0.413 51승 2무 73패 (8위(꼴찌))
1992 0.460 56승 4무 66패 (5위)


1993 0.544 66승 5무 55패 (3위 / 준PO에서 LG에게 패배)


저 중에서도 정말 참담한 성적을 거둔건 90년-91년 딱 2년간이죠.

암흑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88년은 가을잔치 초대만 못받았을 뿐 무려 5할대의 승률을 찍었고...

89년과 92년도 0.460대의 승률이면 처참하다고는 할 수 없을테니...



하지만.. 바로 이 5년간으로 인해 왠지 모르게 사람들에게는 'OB는 원년에만 우승했을 뿐 약체팀'이란 이미지가 강하게 심어지고 말았다는 생각이네요.


이렇게 된 원인은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째는.. 위에서 언급했던 90-91 2년연속 꼴찌의 임팩트.. 그것도 그냥 꼴찌가 아니라, 1990년은 0.313이라는 정말 처참한 성적표를 찍으며 꼴찌.. 1991년은 신생구단 쌍방울에게도 밀리는 꼴찌... 엄청난 꼴찌 임팩트!

둘째는.. 아무래도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서울라이벌 LG와의 극명한 대비.. LG의 최전성기라 할 수 있는 시기는 우연히도 베어스의 최악의 시기라 할 수 있는 시기와 겹치니깐요. 베어스가 참담한 꼴찌를 하던 1990년, 화려한 스포트라이프를 받으며 멋진 유니폼으로 등장한 LG 트윈스는 해태의 독주를 깨고 우승을 차지! 1993년 LG를 누르고 시즌 3위를 차지하며 부활하는 듯했던 베어스는 그나마 준PO에서 LG에게 패배함으로 그 빛이 바랬고.. 바로 다음 해인 1994년  선수항명파동으로 7위로 주르륵 미끄러지는 사이 LG는 두번째 우승을 차지.

셋째는... 90년대 잘했던 시즌 다음에 항상 시ㅋ망ㅋ모드 돌입으로 그 효과가 감소되었던것? 1993년 3위 차지후, 1994년 7위로 몰락. 1995년 우승 차지후 1996년 꼴찌 몰락(뭐.. 이때는 시즌 막판 진갑용을 잡기위한 LG와의 꼴찌 경쟁도 있긴 했지만... --;) 이런 식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90-91년의 이미지가 95년 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욱 이어졌다고나 할까요?



예전부터 이런거 많이 느껴서... 각종 사이트에 과거 베어스는 결코 약팀이 아니었다고 항변하는 글을 많이 쓰곤 했던 기억도 있는디...

그냥 생각나서 함 써봤네요.


과거 OB베어스는 결코 약팀이 아니었다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