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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이틀 앞둔 프로야구, 각 팀 예상 라인업

8개 구단 개막전 예상 라인업이 올라왔습니다.
뭐 물론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기자가 직접 8개구단 감독과의 인터뷰를 근거로 예상했다하니 어느 정도 맞겠죠.

눈에 띄는 건 하위타선, 특히 클린업 바로 뒤에서 상하위타선을 연결해주는 6번 타자의 강화입니다.

지난 코리언시리즈 1차전 후에도 조갈량이 이종범의 6번타자 기용이 승부수였는데 맞아떨어졌다고 했던 바 있죠.


올시즌 개막전 선발 예상 6번 타자들의 지난 시즌 스탯이 후덜덜합니다.

롯데 홍성흔 .371/.435/.533/158안타/12홈런/64타점/--타격2위, 출루율4위, 장타율7위, 최다안타4위
넥센 송지만 .289/.384/.521/108안타/22홈런/67타점/--장타율9위, 홈런16위
삼성 채태인 .293/.382/.514/108안타/17홈런/72타점/--장타율11위, 타점19위
두산 최준석 .302/.386/.474/109안타/17홈런/94타점/--타격12위, 출루율13위, 타점6위
엘지 이진영 .300/.366/.463/114안타/14홈런/69타점/--타격15위
비룡 나주환 .288/.364/.440/110안타/15홈런/65타점/

예전에는 6번타순도 하위타순의 느낌이 훨씬 강했고
아무래도 1~5번의 타자들보다는 좀 레벨이 쳐지는 타자가 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뭐 물론 타선 전체가 사기라인업이라서 6번 타자가 후덜덜했던 경우야 종종 있었겠지만요.
올시즌 예상 타순을 보면 1~5번타자들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으로 좋은 타자가 6번 타순으로 내려온 경우가 종종 있는 듯 합니다.

예년의 전통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넥센같은 경우에도 타격이 약한 정수성을 굳이 톱타자로 쓰지 않고
톱타자를 맡겨도 충분한 스피드를 지닌 황재균이나 클락을 테이블세터로 쓰고,
정수성의 타순을 하위타선으로 내리고, 송지만의 타순을 클린업으로 올리는 게 더 일반적인 타순이겠죠.

삼성도 타격에 의문부호가 있는 이영욱을 굳이 톱타자로 쓰기보다는
호타준족인 강봉규/신명철을 테이블세터로 돌리고, 뉴 거포 3인방 브콜돼/최형우/채맹구가 클린업을 맡는 게 더 일반적일테구요.

롯데나 두산도 지난 시즌 타격 성적을 보면 손아섭이나 고영민을 상위타선으로 박으면서까지
홍성흔이나 최준석을 6번까지 끌어내리는 건 좀 이상합니다.

이건 물론 상위타선에 박혀있는 손아섭/고영민/이영욱/정수성 등의 성적향상에 기대를 거는 측면도 분명 있을 겁니다.
설마하니 아무리 얘들이 발빠르다고 해도 2할대 초반을 쳐도 테이블세터로 만족한다는 건 아닐테니까요.
하지만 그 못지않게 6번타순 강화를 통해서 상하위타선 고르게 터지는 타선을 만드는 게 감독들의 목적이라는 느낌이네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송지만/채태인/홍성흔/최준석 등을 끌어올리면서 손아섭/고영민/이영욱/정수성을 끌어내리면
자칫 잘못하면 6~9번은 그냥 쉬어가는 타순으로 1이닝은 공격을 포기하는 결과가 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여기엔 SK가 그동안 상하위타선할 것 없이 고르게 터지는 타순을 만들어서
확실한 거포 부재(작년 플옵모드 박정권 제외 ㅡ.ㅡ;;)에도 불구하고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보여준 것의 영향도 있을 듯...

그래서인지 8개구단 감독들의 인터뷰에서 올시즌의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의외로(?) 상위타선에 들어간 저 선수들을 언급한 감독이 많았습니다. 선동렬, 김시진 등등
결국 저네들이 상위타선에 걸맞은 타격능력을 보여주면 무서운 타선이 될 거고
저들이 그냥 예전처럼 2할대 초반 타격을 보여줘버리면 결국은 타선 조정이 불가피해질테니까요.

하여튼 개인적으론 선발 라인업을 보면서 6번 타순이 눈에 확 띄었던 터라 주절주절 잡담을 좀 끄적여봤습니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