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수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 작성일
- 12-09-26 23:12
140구 완투패.
오늘의 주인공은 단연 윤석민이죠.
하지만 윤석민과 당당히 맞선 배영수를 보니 너무나 감개무량하네요.
다시 세월은 돌고돌아 전력투구해도 120이 나오던 한물간 투수가
에이스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130구가 넘었는데도 142의 직구를 뿌렸습니다.
오늘 경기는 한 경기 패배 그 이상의 의미를 줍니다.
한경기 졌을지언정 투지를 일깨워줬다고 생각합니다.
점수를 단1점도 못냈고. 하마터면 노히트를 당할뻔했습니다만. 선수들의 집중력은 최고였죠.
9회초 김상수의 그런 수비는 절대로 안나왔을지도 모릅니다.
윤석민이 잘던진겁니다.
지난번 고든이 130개를 던진적이 있죠.
(이건 좀 쇼킹했습니다. SK시절 80개가 넘으면 불안해지고 90개 넘으면 위험하다 했죠. 그래서 후반에는 불펜을 뛰었고. 삼성에 와서도
같은 전망을 했습니다. 나이도 적지않으니까요...그러나 이젠 어엿한 선발투수입니다.)
장원삼역시 그정도 공을 던진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선발투수에게 승리기회를 더 주기위함도 있습니다.
선발투수에게 등판하는 날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죠. 1년에 30번 나오기도 힘들지 않습니까.
허나 류감독은 에이스를 찾고 있는듯 보입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할 단 한선수가 필요한겁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현재 삼성의 전력.
한게임을 완벽하게 책임져줄 에이스가 없다는 것.
작년 코리안시리즈에서는 선발 1+1 이라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해도 그렇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전망이 좋지는 않아요.
조커로 활용할 예정인 차우찬과 정인욱이 성장세가 멈췄기때문이죠. 작년에비해 성장 해야 할 녀석들이 퇴보했습니다.
이 선수들의 구위를 믿고 쓰기엔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있습니다. 올리기엔 시즌도 얼마 안남았어요.
현재 구위로 쌈싸먹는 선발투수는 없습니다.
10승이 4명에 윤성환이라는 준에이스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만... 모두 맞춰잡는 타입의 투수입니다.
단 한경기에 올인전을 한다고 했을때 타 경쟁팀에 비해 밀리는건 사실이에요.
죽는소리한다고 하시겠지만. 올시즌을 성공이라고 한다면 이건 운영의 승리에요.
단기전을 생각한다면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현재 책임감과 투지로 똘똘뭉친 단 한선수가 있다면 아마 배영수이지 싶네요.
그런선수를 위해 불펜진을 철수시키고 경기를 맡긴듯 합니다.
아마 류감독이 선발투수에게 바라는것이 그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요.
혼자서 한경기 책임지겠다는 책임감, 투지 같은거 말이죠.
바로뒤에 역대급 불펜진이 버티고 있다고. 그것에 의지하면 안되는거죠.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만드는 거와 같아요.
올해 유독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네요 감독님은. 정말 에이스가 고프신가 봅니다.
그리고 배영수가 다시금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네요.
비록 졌지만 격하게 뭉클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볼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기사를 보면 네이버의 그 병맛댓글들도 찾아보기 힘들정도에요.
올해 코시도 배열사만 믿고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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