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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대 이변 팀 중 하나가 된 KIA. 시즌 초반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LG의 승승장구가 기분 좋은 이변이라면 KIA는 정확히 LG와 반대되는 이변을 낳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가 어떻게 몰락하는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KIA는 막내 NC보다 순위가 뒤질지도 모른다. 굴욕이 아닐 수 없다.

KIA는 NC와 1게임차로 리그 7위다. 남은 경기에서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추월당하고 만다. KIA는 추석연휴가 낀 이번 주 16일 한화(대전구장)와 2연전을 시작으로 롯데(18일·사직구장)와 한 경기를, 넥센(19, 20일·광주구장)과 2연전을 갖는다. 주말에는 두산(잠실구장)과 2연전을 벌인다. 다음 주에도 일정이 빡빡하다. 우천 등으로 인해 경기가 많이 밀린 탓에 쉴 틈이 없다.

수들의 부담은 크지만 KIA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시즌 초 강력한 우승 후보팀의 마지막 자존심이 남은 경기에 달려 있다. 4강은 이미 물 건너갔더라도 NC에 뒤지는 일만큼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하 지만 남은 여정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지난 주 KIA는 4경기 중 3경기에서 패했다. 선발진과 타선 모두 부진을 거듭하며 끝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반면 NC는 신생팀 특유의 용기로 무장한 채 선전하고 있다. 15일 잠실에서 열린 LG전에서 승리한 NC는 1991년 쌍방울이 기록한 신생팀 역대 최고 승률과 타이를 이루기도 했다. NC는 시즌 막판 리그 선두권 싸움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고, 순위를 떠나서 선두권 팀들에 가장 무서운 팀으로 각인되고 있다.

'가을 잔치'의 윤곽이 거의 드러난 프로야구. 이미 플레이오프 직행편은 놓쳤지만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야 하는 KIA가 남은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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