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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야구 팬들이 통합창원시의 새야구장 입지 재선정을 위한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미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1인 시위와 집회까지 계획 중이다. 더 나아가 박완수 통합창원시장이 선거에 출마할 경우 낙선운동까지 불사한다는 각오다.

NC의 서포터즈인 '나인하트'는 지난 27일부터 새 야구장 입지 재선정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즌 막바지이고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됐지만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3일 동안 2000여 명의 팬이 사인을 마쳤고, 온라인과 우편을 통한 서명 운동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1만 5000여 명의 회원을 이끌고 있는 나인하트 신승만 매니저는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으로 NC 팬은 물론 전국 야구 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잔여 4경기 동안 5000~1만 명까지 서명받는 것이 목표다"며 "서명운동을 통해 창원시의 3차 조사 결과의 문제점과 박완수 창원 시장의 약속 불이행을 알릴 것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초 마산 야구장 정문 안에서 사인을 받았으나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측이 난색을 표해 정문 밖 도로에서 홍보 활동 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4일 "통합창원시가 NC 구단의 신축구장 부지로 결정한 옛 진해육군대학(이하 진해부지) 터가 선정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야구장 입지 변경을 공식 요청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에 의뢰한 '창원시 신축야구장 부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통해 창원시가 지난 7월 KBO에 제출한 3차 보고서의 문제점을 고발했다. 창원시의 진해부지 선정 이유를 담은 3차 보고서는 평가 기관의 문제, 평가요소 및 지표산정의 타당성 문제, 평가점수 부여의 공정성 문제, 신뢰성 문제 등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줄곧 사태를 지켜보던 NC도 입장을 표명했다. NC는 이튿날(25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1월30일 진해부지가 새 야구장의 입지로 발표됐을 때, 창원시 행정부에 신뢰할 수 있는 재검증 절차를 기대했다. 박완수 시장이 '야구장은 관중과 접근성이 우선이며 새 구장의 입지는 교통 및 시민 접근성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라던 약속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일구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등 수많은 단체 역시 성명서를 내고 창원시의 태도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창원시는 야구계와 시민사회의 요구에 눈을 감았다. 이용암 창원시 야구장추진단장은 "KBO가 우리 보고서를 믿지 않듯, 우리도 상대의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 입지 재선정은 있을 수 없다"며 야구계와 시민 사회의 반발에 눈을 감았다.

이제 팬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나인하트는 서명운동이 완료되면 자료와 공문서를 창원시의회와 창원시,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하는 안전행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신 매니저는 "박 시장이 야구장을 유치하기 위해 접근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공언하지 않았나. 끝까지 입지 재선정을 하지 않는다면 1인 시위와 집회 등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출마 뜻을 밝힌바 있다. 그러나 야구팬의 반응은 냉랭하다. 나인하트 측은 "도지사야말로 도민들에게 한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입지 재선정 없이 선거에 출마해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 박 시장과 창원시는 야구팬을 가벼이 보지 말아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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