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김정준 | 한국 프로야구, 하향 평준화에 대하여
- 작성일
- 12-06-20 09:55
전 김정준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수비나 주루에 있어 집중력이 2008~9년에 비해 떨어졌어요. 타격에 있어 끈질김도 조금 아쉽고요.
SK가 여지껏 잘하는 이유가 수비와 주루 집중력이 다른 팀에 비해 좋고, 상황별 대처능력이 좋거든요.
http://sports.news.nate.com/view/20120619n10569?mid=s1001&isq=6055
요즘 프로야구 경기력을 잠시 들여다보자. 팀의 선발투수는 물론이고 주축 불펜투수로 불리는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이닝의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아무렇지도 않게 실점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 폭투가 없는 경기가 없을 정도다.
포수들은 어떤가, 포수의 기본인 블로킹이 되지 않아서 여기저기 공을 주으러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환경적으로는 프로의 경기가 열리는 구장의 내야 그라운드에서 매일 같이 불규칙 바운드가 나온다. 이제는 정상적인 타구가 무엇인지 보고 있는 사람들도 헷갈린다. 실책을 한 선수들의 기량과 자세를 탓하기 이전의 문제이기도 하다. 누구를 탓하기도 애매하다. 선수들의 기량발전과 경기력 향상은 둘째 치고 입장료를 내고 정상적인 경기를 보러 들어오신 팬들에 대한 큰 실례가 아닌가. 평범한 더블 플레이 상황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투수들은 야수들의 실책을 덮어주지 못하고 곧이어 실점을 내주는 것도 일상 다반사다.
조금 수준을 높여서(?) 깊게 들어가 보면 수준을 논하기가 더욱 힘겹다. 투수들의 실투 비율이 너무 높아졌다. 스트라이크 던지기에 급급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경우에 따라선 경기나 타자에 대한 전략과 전술에 대해 운운하는 것이 사치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타자들은 리그에 몇 되지 않는 에이스급 투수들의 좋은 공을 쳐내기 위해 각고의 준비를 해서 대응을 하기 보다는 그저 그런 투수들의 실투 속에서 서로 경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봐야 한다. 올 시즌처럼 각 팀의 외국인 투수들이 모든 랭킹부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간접적으로 이러한 수준을 증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 중에 가장 큰 문제는 각 팀별로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서로의 실수를 주고 받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프로야구를 주제로 다루는 한 만화가의 카툰에 ‘접대문화’ 라는 제목으로 실린 풍자 만화를 보게 됐다. 솔직하게 야구계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 모든 경쟁사회가 그렇듯 현상유지라는 것은 없다. 위로 올라가든 밑으로 내려가든 둘 중 하나의 길 뿐이다. 올 시즌의 경기력은 각 팀들이 현재 위치와 수준에서 위를 보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하기 보다는 그저 밑을 쳐다 보고 밑에서 쫓아 올라 오는 것만 경계하고 지키는데 급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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