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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선발 맞대결이었다면 이번에는 감독 지략대결이다. ‘국보’ 선동열(KIA 감독)과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일본 TBS 해설위원)가 제2회 한·일 레전드매치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192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의 타이 콥이나 프로원년인 1982년 MBC 백인천, 2006년 일본프로야구 후루타 야쓰야처럼 ‘플레잉 감독’으로 임한다.

오는 30일 포항구장에서 열릴 한일레전드매치는 말그대로 ‘레전드’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이용철 사무총장은 “일본이 사사키를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현역시절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 마무리로 경합을 펼쳤던 선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송진우 정민철 이종범(이상 한화) 등 코칭스태프는 물론 류중일(삼성) 감독 등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한 레전드가 모두 출동한다”고 밝혔다. 일본팀의 면면도 화려하다. 일본 고교야구 최대 대회인 고시엔에서 통산 20승 3패 방어율 1.5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고 1980~90년대 요미우리 에이스로 명성을 쌓은 구와타 마쓰미가 선발등판한다. 구와타는 한국계로 알려진 가요하라와 함께 야구명문 PL학원을 거쳐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타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일본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의 사령탑에 선임된 고쿠보 히로키와 주니치 4번타자 출신인 야마자키 다케시, 세이부 출신의 스즈키 켄이 클린업트리오를 맡는다. 일본 레전드팀 초청에 두 팔을 걷어부친 박유현 에이전트는 “한신의 전설 가네모토 도모아키도 참가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고, 최근 은퇴한 선수들도 대거 참가한다. 지난해와 달리 한 시대를 풍미했던 비슷한 또래 선수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한층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후배들이 많이 참가하기 때문에 나는 경기에 오래뛰지 못할 것 같다. 어깨가 아파 공도 못던지는데, 선발로 나가라고 해 몸을 만들어야 할지 걱정”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일레전드매치는 29일 리셉션을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30일 오후 포항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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