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뭐 부진이라고 말하기 좀 그렇기도 하다만, 속으로는 제발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시즌 후에 컨디션을 올리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고, 유난히 그 시기에 컨디션을 잘 올리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WBC 때, 메이저리거들의 변명이기도 하지요. 근데 류현진은 컨디션을 잘 못올리는 선수 중에 하나라는 통계가 있었죠. 류현진이 진짜 특급투를 보인 건 시즌 중 열렸던 올림픽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통념으로는 류현진이 컨디션을 쉽게 끌어올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의문도 있었습니다. 류현진이 로테이션 중간에 불펜피칭을 안하는 것은 유명한데 그 이유는 밸런스를 유지하는 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이었죠. 그런 면에서 류현진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었거든요. 시즌 후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에도 투구 밸런스와 관련이 있을텐데 왜 류현진이 늘 겨울시즌에 열리는 대회에서 부진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많은 투구로 인한 컨디션 저하가 원인이 될 수 있었는데, 올시즌엔 일찍 시즌을 접고 쉬었거든요. 그래서 내심 반정도는 기대를 했죠. 

근데 결관 안좋았습니다.. 

특히나 좀 짜증까지 나던 건 모자 -_-;; 류현진의 셋포지션에 관련한 글을 적은 적이 있는데, 팔로우 스로우가 정말 깨끗하죠. 근데 모자가 자꾸 벗겨지니 팔로우 스로우가 더럽더군요. -_-;; 끝까지 던지기도 전에 모자로 손이 가는데 팔로우가 될리가 있나. 주자가 있을 시 피안타율이 증가한 것에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 마운드 위에서는 늘 프로라고 생각했는데 모자를 왜 안바꿨을까요. 설마 우정 때문이었냐? 만약 그렇다면 생각보다는 아직 어린애가 맞는 듯 -_-;;

그리고 둘째, 왜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주무기인 써클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약하다기보다는.... 원래는 종으로 떨어지는 것이 시즌 중의 모습이었는데 대회기간 중엔 바깥으로 더 많이 흐르더군요. 바깥을 찌르는 써클체인지업이 떨어지는 움직임을 동반하며 배트와 큰 차이를 내게해야하는데, 시즌 중보다 미리 옆으로 흐르면서 바깥쪽 체인지업이 볼이 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따라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질 수 밖에 없었죠. 

올시즌 중에 칭찬했던 것 중에 무게중심이동이 옆으로 흐르지 않고 앞으로 흐른다라는 것이었는데 대회 중에는 무게중심이 옆으로 흐르더군요. 던지고 나서 살짝 스러지는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보기에는 멋있을지 몰라도 공에 힘을 싣는데에는 해가 되거든요. 써클 체인지업의 움직임도 이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하여간 결과적으로 공이 날렸죠. 시즌 중 좋았을 시의 투구밸런스를 잊고 폼이 살짝 바뀌었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요거 내년 시즌 되기 전에 바로잡지 않으면 내년 많이 힘들거에요. 좀 잘하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