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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이의 투런으로 깔끔하게 시작된 경기가 원상이의 작은 부상으로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어제 신경현 포수는 원래도 유인구를 즐겨쓰는 포수이지만 지나쳐보일 정도로 유인구를 많이 던지게 했는데, 

그동안 그렇지 않았던 경기와 비교해보면, 투수의 구위를 판단해서 별로다 싶으면 그런 운영을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다만 2점차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는게 많이 아쉽네요. 

아마도 승리조 중에는 가장 불펜피칭이 적었던 영명이가 나왔는데 역시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하면서 좋지 않았구, 어제 경기 전에 안승민 이야기를 잠깐 같이 했었죠? 역시나 어제 보게되었네요. 포수 사인 보자마자 아무 생각없이 냅다 던지는게 기분 좋더라구요. 신인다운 패기. 안타를 두둘겨 맞아도 변하지 않는 포커 페이스! ㅋㅋ

그리고 나서 개밥신이 나와서 얻어터지고 들어갔는데, 제가 개밥신 투구를 본 건 많지 않습니다만 구위가 나쁘지 않더라구요? 그런 식으로 치기 적당하게 언더가 더지면 얻어터지는 건 당연한 거고, 낮게 컨트롤 된 공들은 심판이 잡아주지 않아서.. 역시 좀 운이 없었습니다. 얼마 없는 군필 투수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1군에 정착했으면 합니다.

평소같으면 영명이가 홈런 맞는 순간 끄고 잤을텐데, 끝까지 지켜본 건 한대화감독의 불펜 운영을 보고 싶었던 건데, 전 감독님을 다시 언급해서 미안합니다만, 작년 같으면 결국 윤규진이나 마일영이 등판했을 겁니다. 하지만 점수차가 벌어지고 나서는 패전조로 경기를 마무리지었고 패전조로 나온 투수들이 볼질 안하고 안타를 맞음으로써 수비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도 없었습니다.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다고 보는데, 어제 경기가 그러하지 않았나 합니다. 오늘 경기를 할지 모르겠지만, 상대 에이스가 등판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쉽게 지지는 않을 겁니다. 오늘 비가 와서 내일 경기하게 되면 에이스 대결 볼 수 있으니 더 좋구요 ㅎ